[FETV=심준보 기자] 증권사들이 금융 투자 주력 세대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해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미션수행 형식의 팝업스토어를 설치하는가 하면 핀테크 증권사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게임형 주식 콘텐츠를 제공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4일부터 MZ세대들이 자산관리를 경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핑계고’를 열어 운영중이다. 스토어는 MZ세대 유동량이 많은 강남역에 오픈해 ‘자산이 알파만파’ 캠페인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학교 콘셉트로 구성했다. 핑계고는 '신한투자증권을 만나면 자산이 핑크빛 계획이 되고’의 줄임말이다. 

스토어 내 학교 수업은 총 3가지 미션 수행 형식으로 진행된다. 해외주식 관련 OX 퀴즈인 ▲해외주식 부루마블, 갱지로 만든 레트로한 투자 시험을 볼 수 있는 ▲자산관리 학력 모의고사, 일상 속 금융과 관련된 공감 문제를 풀고 자산관리 MBTI(성격유형검사) 해시태그 처방전을 받아볼 수 있는 ▲나의 해시태그 테스트 등이다. 각각 체육관 실습, 모의고사 시험 응시, 양호실 진료 콘셉트로 구성됐다. 

내부에는 대기 시간 동안 보드게임을 즐기거나 '신한알파앱' 구동이 가능하도록 테스트 기기가 비치되어 있다. 보상으로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최고 10만원 상당의 해외주식 상품권을 랜덤으로 제공한다. 3가지 미션을 모두 완료한 고객에게는 매점에서 졸업장을 수여하며, 증명사진 전문 사진관인 ‘시현하다’ 포토 쿠폰 등 경품 뽑기 이벤트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게임 형식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콤보왕'이라는 이름으로 코스피200 종목 중 다음날 상승할 종목을 예측하고, 연속 성공 시 상금·경품을 제공하는 게임을 진행해 MZ세대 고객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신한투자증권 통합자산관리 켐페인의 일환으로 MZ세대 고객분들에게 즐거운 놀이 형식의 체험을 제공하며 신한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인 알파3.0의 업데이트 홍보도 겸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더운 날씨에도 줄을서 대기하고 인원이 많은 시간대에는 여러 명을 한 반으로 모아 서로 협력하는 등 현장 반응이 좋아 이러한 게임 형식의 활동은 앞으로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미국 주식 게임에 참여해 최대 상금 2000만원을 획득하는 ‘고구마줄게 주식다오 3’를 진행중이며 기간은 오는 8월 8일까지다. 방식은 '주식 선물하기’가 가능한 미국 주식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해 주가 상승 하락 여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맞출때마다 보상으로 고구마를 받는다. 고구마는 맞힐 때마다 수량이 2배씩 늘어나며 모은 고구마를 랜덤 미국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진행 중 카카오프렌즈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다. 미션을 수행한 참여자는 ‘프렌즈 효과’를 사용해 고구마 개수를 최대 8배까지 불릴 수 있으며 미국 주식을 구매한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라이언 효과가, 친구에게 이벤트 페이지를 공유할 경우 어피치 효과가 적용돼 각각 개수를 두배 씩 늘릴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종목별 게임 참여율과 최종 고구마 개수에 따른 참여자 순위도 상위 백분율로 제공해 이벤트 경쟁자를 예측하는 게임도 더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초 자사 '키움영웅전' 서비스에 게임이 아닌 것에 게임 형식을 도입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했다. 키움영웅전은 통합 앱 ‘영운문S#’에서 매달 진행하는 실전투자대회로 정규전, 그룹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키움증권은 '키움영웅전'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스포츠 캐스터처럼 중계하는 '키움영웅전 중계' 콘텐츠도 동시에 제공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플랫폼을 이용하는 만 19~41세의 전국 남여 2000명 중 71.1%가 게임형 부가서비스를 사용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만족도가 높았던 부문은 미션을 통한 성취감, 경품 등을 통한 보상과 관련한 활동이었다. 

연구소는 "국내에서도 유소년 전용 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Z세대 전용 각종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으나 글로벌 트렌드와 유사한 형태의 유소년 전용 플랫폼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게임 관련 콘텐츠들이 여전히 블루오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