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지난 2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3월 흑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이전소득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나타냈지만 본원소득수지가 배당소득 중심으로 늘면서 힘겹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적자를 낸 올 1월(-42억1000만달러)과, 적자를 이어간 2월(-5억2000만달러)에 비하면 개선된 수치다. 이로써 올해 1분기(1~3월)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작년 1분기 148억8000만달러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폭이다.
3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6% 감소한 55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 등은 늘었으나 가전제품, 반도체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중국 등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97억4000만달러로 6.4%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각각 10%, 2.4%, 1.2% 줄었다.
경상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1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꺾이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적자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1월(-73억2000만달러)과 2월(-13억달러)보다 축소됐다.
해외여행이 급증하며 서비스수지는 19억달러 적자로 11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반면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가 투자소득 중심으로 늘어 36억5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본원소득수지 중 배당소득은 31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3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3억8000만달러 줄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2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2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