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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힘 보태야죠" 저출산·보육 사각지대 메우는 금융권

 

[FETV=권지현 기자] 국내 대형 금융사들이 저출산과 돌봄 부족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유수의 병원과 손잡고 여성 소방관의 난임 치료 지원까지 계획하는가 하면, 어린이집과 도서관 건립을 통해 아동 돌봄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 일환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특히 난임 문제와 지방 보육의 경우 저출산 '사각지대'로 여겨져 왔기에 금융권의 이런 움직임에 '귀하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한국은행은 2020년 말 '포스트(後)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임신 유예를 고려했을 때 2022년까지 적어도 2년은 저출산 심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은 틀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78명을 기록했다. 이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국내 출생아수도 2만3179명으로 1년 전보다 1486명(6.0%) 줄었다. 해당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2015년 12월부터 8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은 이달 차병원과 손잡고 저출산 문제 극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그룹·계열사 여성 임직원의 난임 치료, 난자 동결 시술 등을 지원한다. 또 지원 대상을 앞으로 전국 6000여 명의 여성 소방공무원들까지 확대해 가임기 여성 소방공무원들에게 차병원의 전문 난임 검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난자 동결 시술 등의 전문 시술을 희망하는 소방 공무원들을 위해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국공립어린이집도 연달아 오픈하고 있다. 저출산이 국가의 난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여전히 맞벌이 부부들이 영유아를 맡길 곳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0세 영아 전용' 국공립어린이집을 개원해 일과 가정 생활 양립을 꿈꾸는 맞벌이 부부들을 돕고 있다. 보육 환경이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나금융은 작년 7월까지 총 60곳을 개원했다. 올해 40곳을 추가로 완공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꿈도담터'를 통해 아동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18년부터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공동육아나눔터 신축·개보수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꿈도담터는 신한금융이 맞벌이 가정 초등생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활동을 지원하고, 육아부담 경감과 여성 경력단절 예방 등을 위해 시작됐다. 서울은 물론 전북 남원시, 울산 북구 등 지역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친환경 자재로 만든 돌봄 공간에서 아이의 정서 발달에 필요한 교구와 장난감을 지원하며, 아동 눈높이 수준의 코딩 교육, 사회성 발달 교육, 금융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한금융은 2월까지 총 149곳의 꿈도담터를 완공했으며, 올해까지 제주를 포함해 200곳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도 전국 8곳에 KB작은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KB작은도서관은 2008년 책을 접하기 힘든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전국 지자체 등에 매년 8개의 작은도서관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로 15년째로, 현재까지 총 108곳의 지역에 작은도서관을 선물했다. KB작은도서관의 대표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책버스', '전자도서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어디서든 도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연말엔 강원도 철원군에서 KB작은도서관 105호의 문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 신인철 철원부군수, 박기준 철원군의회 의장도 참석했다는 점은 이 작은 지역에 도서관 한곳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보여준다. 기존의 쉬리마을 사랑방을 리모델링해 이번 도서관 이름을 'KB 쉬리마을 작은도서관'으로 지었다. 쉬리마을 도서관 덕분에 지역 아동들은 방과 후 갈 수 있는 곳이 한 곳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