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부동산 경기 부진과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이 4조원 넘게 줄었다.역대 최대 감소 규모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신용은 1867조원으로 전 분기 말대비 4조1000억원 감소했다. 가계 빚이 줄어든 건 지난 2013년 1분기 9000억원 감소 이후 처음이다. 특히 2009년 1분기에 3조1000억원 감소 이후 가장 큰 감소 규모다.
가계대출 잔액은 174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5000억원 줄었다.전분기 대비 감소 폭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대출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1012조600억원으로 4조70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이 축소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2조2000억원 크게 감소한 736조7000억원으로 5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7조7000억원으로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연말 소비 회복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가계대출을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이 4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8000억원 줄었다. 기타금융기관은 3조3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