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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잘나가던 '서금회' 다시 부활하나

서강대 출신, 금융사 CEO에 잇달아 발탁...경영·경제서 전공 다양해져

 

[FETV=권지현 기자] 올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서강대 출신들이 잇따라 발탁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잘나가던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강금융인회'(서금회)가 다시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고(故) 남덕우 전 총리부터 이승윤·김만제 전 부총리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서강학파'가 한국 경제 성장 과정에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덕분에 동문들이 금융계에 많이 진출할 수 있었다. 이후 2007년에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이 모여 서금회를 만들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패배한 것이 모임 결성을 부추겼다. 서강대는 전통적으로 경영·경제 등 상경대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상경 계열뿐만 아니라 수학 등 다른 전공자들도 금융권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관심은 6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에 오른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으로 모아지고 있다. 서 전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를 졸업한 서강대(경영) 출신으로, 충암고 금융인 모임인 '충여회' 핵심 멤버로도 꼽힌다. 금융회사 수장들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 줄줄이 만료되는 가운데 서강대 출신의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CEO 인사에서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가 하나증권 사장 후보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강 후보는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중앙영업그룹장, 하나UBS자산운용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보험상품 제판분리(제조·판매 분리)에 나선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주 GA(보험대리점) 영업채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2개 부문을 확대해 3부문을 신설했다. GA영업3부문을 책임지는 부문대표에 업계 자산운용전문가로 꼽히는 조성식 전무를 선임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서울증권 기획리서치팀과 파생상품운용팀을 거쳐 2001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다. 2018~2022년 미래에셋생명의 자산운용부문을 이끄는 동안 미래에셋생명을 '변액보험 명가'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사장은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수익 중심의 내실 성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 신장과 안정적 이익을 달성한 성과에 대한 보상인 셈이다. 이 사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6년 현대해상에 입사한 후 경영기획본부, 현대C&R(자회사) 대표 등을 지냈으며 2020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신한금융그룹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표는 1997년 장기신용은행을 시작으로 무한투자, 튜브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10년부터 네오플럭스에 합류했으며 이후 상무, 전무로 승진했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경영)도 벤처투자업계의 대표적인 서강대 출신 경영자다. 김 2018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취임한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KB인베스트먼트 설립 이래로 4년 임기가 부여된 경우는 김 대표가 처음이다. 

 

올해 초 취임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경제학, 카이스트(KAIST)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은행에서 판교테크노밸리지점장, 재무기획부장, 재무총괄(CFO) 상무, 경영기획그룹 상무 등을 지낸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또 영업그룹을 이끌며 영업, 재무, 전략 등 은행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행장은 2017년 퇴임한 이덕훈 전 수출입은행장 이후 서강대 출신 은행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 외에도 한국금융지주 이강행 부회장(경제), 키움증권 이현 부회장(철학), 케이프투자증권 임태순 사장(경영·서강대 총동문회 부회장), 한화투자증권 권희백 대표(경영), 리딩투자증권 김충호 총괄부회장(경영), 골든트리투자자문 김유상 대표(경제), 한화생명 여승주 사장(수학),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대표(경영), 아샘자산운용 조철희 회장(경제·충여회 회장), KHI인베스트먼트 김광호 회장(경영), SL인베스트먼트 이승헌 대표(경영),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강신혁 대표(경영), 지앤텍벤처투자 홍충희 대표(경제), 알바트로스인베스먼트 최정현 대표(법학), SV인베스트먼트 박성호 대표(경영), KB캐피탈 황수남 대표(경제), 한국투자캐피탈 오우택 대표(경영), DB캐피탈 이명기 대표(경제),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이상돈 대표(경제), 뱅크샐러드 김태훈 대표(경영), 글로벌금융판매 김종선 대표(경제)도 서강대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