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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K-게임 ‘콘솔게임’ 앞세워 오일머니 캔다

빈 살만 왕세자가 찜한 한국 게임회사...공통점은 ‘콘솔게임’
넥슨, 엔씨, 시프트업 등 투자받은 개발사가 만드는 K-콘솔은?
콘솔 잠재력 높은 네오위즈, 펄어비스도 투자설 '솔솔'

 

[FETV=최명진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오일머니를 통해 글로벌로 진출할 K-콘솔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투자한 국내 개발사들의 공통점이 바로 콘솔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시프트업은 각각 AAA급 콘솔게임을 목표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K-콘솔 게임의 기대작 P의 거짓과 붉은사막을 개발하고 있는 네오위즈와 펄어비스에도 빈살만 왕세자의 투자설이 나오고 있어 오일머니를 업은 개발사들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를 통해 올해 초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국내 게임회사에 대한 투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PIF의 넥슨 지분율은 7.09%로 4대주주이며, 엔씨소프트의 경우 9.26%의 지분을 확보해 김택진 대표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있다.

 

9월에는 PIF와 사우디벤처캐피탈(SVC) 관계자들이 승리의 여신 니케를 개발한 국내 게임개발사 시프트업을 방문했다. 이어 지난 11월 17일 시프트업과 MOU를 체결, 게임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시프트업은 현재 콘솔게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투자 결정에 콘솔게임 개발이라는 점이 어느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평소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빈 살만 왕세자는 “비디오 게임과 함께 자란 첫 세대”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앞서 총 3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액티비전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와 함께 인수를 진행했던 일본 게임사인 SNK 또한 PC와 콘솔 라인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가설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에 게임사들은 든든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콘솔 게임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넥슨은 2023년 상반기 중 콘솔으 포함한 멀티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를 통해 루트슈터 장르인 ‘퍼스트 디센던트’를 비롯한 다양한 콘솔 대응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TL’(쓰론 앤 리버티)를 콘솔용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SF 슈팅 게임 'LLL'과 인터랙티브 무비 프로젝트M’등 다양한 콘솔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시프트업 또한 승리의 여신 니케와 함께 발표한 스텔라블레이드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텔라블레이드는 극한의 19금 액션을 강조한 싱글플레이 3인칭 세미 오픈 월드 액션게임이다. 특히 2022년 9월 공개한 트레일러를 통해 국내에서 개발한 최초의 PS5 콘솔 독점 게임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오일머니의 게임업계 유입은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구 절반이 30대 이하인 젊은 국가이고 인터넷 보급률도 95%에 이르기에 빈 살만 왕세자의 문화 개방 정책을 통해 게임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펄어비스와 네오위즈도 PIF의 투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확산되고 있다. 펄어비스와 네오위즈는 각각 붉은사막과 도깨비, P의 거짓을 통해 해외 게이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다. 이에 콘솔 게임에 관심이 높은 빈 살만 왕세자의 투자가 확실시 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또한 PIF 산하 법인인 새비 게임즈 그룹은 2030년까지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총 378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에서 인구 15만명 이상 주요 도시 게임 이용률은 73%에 이를 정도로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오일머니를 업은 게임사들의 중동 진출은 닫혀있는 중국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며, “오일머니를 아낌없이 투자해 만들어진 AAA급 K-콘솔 게임이 늘어난다면 주춤했던 게임강국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