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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만년적자’ 쌍용자동차, '흑자전환' 희망가 부른다

신차 앞세워 실적 사냥 나서…손실 폭 절반 이상 줄어
반도체난 일부 완화로 백오더 해소…라인업 확대 나서

[FETV=김진태 기자] 쌍용차가 새 주인을 맞아 '만년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론 부터 말한다면 재계 일각에선 '적자전환'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는 등 다소 희망적 섞인 관측을 보내고 있다.  신차를 앞세운 쌍용차가 판매량을 늘리면서 적자폭이 상당부문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도체 난이 일부 완화되면서 주문대기(백오더) 물량이 해소되는 가운데 미래 수요를 대비한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도 장밋빛 전망을 키우는 이유다. 쌍용차가 만성적인 '적자의 늪'을 탈출하고 '흑자기업'의 꿈을 실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9만3344대의 판매고(내수·수출 포함, CKD 제외)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늘어난 수치다. 쌍용차의 지난해 연간 실적이 8만대 언저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1만대 가량을 초과한 우수한 성적표다. 10만대를 넘겼던 2020년과 비교해도 격차는 1만대 안팎에 그친다. 

 

고금리로 인한 자동차 구매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쌍용차가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월 새로 나온 토레스 덕이 컸다. 출시 전 사전계약에서 3만대를 돌파한 토레스는 현재 백오더만 7만대를 육박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실제로 토레스는 7월 출시한 이후 매달 평균 1만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지금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11월과 12월의 판매 실적을 더하면 2020년 세웠던 연간 10만대 판매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다소 주춤했던 공급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차가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평택공장의 생산라인을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비용절감을 이유로 1교대로 전환한 지 1년 만이다.

쌍용차는 이같은 실적을 토대로 적자 폭을 줄이면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는 3분기 1102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영업손실이 237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절반 넘게 손실 폭이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398억원에서 513억원으로 감소했다. 

 

6년 동안 계속됐던 쌍용차의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쌍용차는 지난 2017년 6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가 라인업 확대에 나서는 점도 호재로 꼽는다.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 실적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지만 지금의 인기가 미래에도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전기차·세단·경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에 쌍용차도 라인업 확대를 위해 내년 하반기 전기차 ‘U100’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중국의 전기차업체 BYD와 손잡고 전동화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법정관리로 전동화 기술에서 뒤쳐진 단점을 BYD와 협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U100 모델에 BYD의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가 국내 시장에서 재도약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U100 출시를 앞당겨야 한다”며 “정상화 단계를 거친 뒤 공급망 정비부터 실시해 주력 차종으로 ‘캐시카우’를 만들고, U100 모델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