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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맑은 ‘이차전지株’, 과제는?

美 인플레이션방지법 수혜 기대↑...한달 간 주가 14.3% 상승
고수익 프로젝트 수주·생산성 향상·자동화 등 ‘수익성' 개선 필요

 

[FETV=박신진 기자] 호실적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기대로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차전지의 '양적' 성장을 뒷받침할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최근 한 달간 5005.58에서 5722.34로 14.32% 상승했다. 같은기간 개별 종목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11.74%), 포스코케미칼(12.88%), 삼성SDI(10.69%), 에코프로비엠(9.57%)이 일제히 올랐다.

 

이차전지 관련주는 호실적 추세가 지속되며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219억원, 5659억원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매출액은 지난 6년간 전기가 판매 성장에 동행해오며 양적 성장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이차전지주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내년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2차전지주는 무엇보다 IRA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되고 제조된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사용한 전기차에 혜택을 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을 지으며 발 빠르게 미국 진출에 나섰다. 테네시 공장은 내년 1분기에 착공해 오는 2025년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GM과 합작한 미국 오하이오주 ‘얼티엄셀즈 1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으며, 2공장과 3공장을 각각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 짓고 있다. 스텔란티스, 혼다와도 합작공장을 구축하며, 이외에도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공장도 추진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SK온도 포드와 손잡고 추가 공장 설립 계획을 내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IRA 효과로 미국 시장의 선점효과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IRA는 내년도 가장 큰 성장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질적 성장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터리 3사가 양적 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합산 영업이익률은 전기차 판매 성장과 동행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 원인으로는 초기 레퍼런스(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가격 정책과 해외공장에서의 낮은 수율,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가 꼽힌다.

 

고수익 프로젝트 중심의 선택적 수주 활동과 주요 원료 수직 계열화 등이 수익성 극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화를 통한 해외 공장 생산 안정성 확보 및 원가 절감 추진도 질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셀 업체들과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수익성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 생산속도 증가, 자동화 등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는 실적보다 수주와 증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소재별 접근방식 보다는 기업별 ’신규수주와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