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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정유4사, 석유사업 4분기 회복조짐 "11월2째주 정제마진 급등"

 

[FETV=박제성 기자] 올해 4분기 정유 사업의 핵심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럴당 정제마진이 10월 4째주 2.5 달러였는데 11월들어 4.6 달러를 넘어 2째주 7.5 달러에 도달했다. 통상 정제마진은 4~5달러를 손익분기점(손익도 이익도 아닌 지점)으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값에서 각 종 운반비, 인건비, 정제비, 운영비 등으로 차감한 순수 마진을 말한다. 

 

올해 3분기 정제마진 회복세가 더뎌 주요 정유업체(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가 석유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여파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량이 감소한 부분이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띄면서 4분기 국내 정유업계의 수익 회복세에 기대감을 드러낸다.

 

11월 2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째주(4.6달러) 대비 2.9달러 오른 배럴당 7.5달러를 기록했다. 2주 연속 2배 가량 정제마진이 뛰었다.  이는 손익분기점을 넘는 정제마진이다. 

 

최근 정제마진이 강세로 전환된 이유는 유럽 내 경유 공급 부족에 따른 경유 강세 등이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더해 휘발유도 예상 밖의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휘발유 반등은 수요보다는 공급조정 영향으로 내다본다. 본격적인 동절기를 진입을 앞두고 정제설비에서 경유 생산이 확대돼 상대적으로 휘발유 생산비율이 감소했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전유진 하나증권은 “최근 한 달 사이 미국 석유제품 수출량은 급격히 축소되고 11월1째주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은 92.1%로 동기간 내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미국 석유제품 재고는 추가적으로 감소했다”며 “미국 석유제품 공급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원유, 석유제품 시장은 11월부터 시작될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량 증대와 러시아산 금수 조치, 계절적 수요 간의 줄다리기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11~12월이 정유업체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은 “2023년 정유 업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특수가 사라진 가운데 자체 동력만으로 버텨야 한다”며 “2023년 글로벌 수요증가 규모는 일당 180~200만 배럴 증가한 반면 신규 정유설비 증설 규모는 일당 170만 배럴 수준이 예상된다. 정제마진은 6.3달러로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반면 석화 업황은 최근 3개년 동안 에틸렌 신규 설비가 매년 1100만톤 정도 만들어진 반면 2023년에는 400~500만톤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며 “2023년에는 순수 석화제품을 중심으로 과잉공급이 완화되면서 상승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올해 상반기 배럴당 30달러까지 고공행진하며 정유사들의 호실적에 일조했던 정제마진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연중 최저치(배럴당 0달러)까지 내려갔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연이어 금리를 인상했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27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정유사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의 올해 3분기 총 합산 영업이익은 2조 73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 분기(합산 영업이익 7조 5536억원)와 비교했을 때 4조 8181억원(68.3%) 급감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