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계획 이행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저마다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배당 확대 목표를 발표하는 등 실천 의지도 뚜렷하다. 밸류업이 시행된 지 1년 가까이 흐르면서 이행 성적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FETV는 주요 금융지주사별 세부적인 밸류업 계획과 이행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핵심 지표 중 ROE·ROTCE 등을 제외하면 목표 달성에 점진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은 오는 25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분기 실적에서 순항 속 지표 개선을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익성 개선 기반 기업가치 제고 목표…ROTCE 지표 도입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는 ‘10·50·50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오는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기존 12%에서 13% 수준으로 상향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는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와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을 각각 10%, 11.5%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ROTCE를 지표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ROTCE는 그룹 자본에서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신한금융은 이를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도입했다.
신한금융은 ROE·ROTCE 제고를 위해 자회사별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는 ROC 지표를 도입하고, 경영진의 평가·보상 지표로 활용할 예정이다.
자사주 소각 중심 주주환원책을 통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도 5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2027년 말까지는 주식수를 4억5000만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주식수 감축으로 주당가치(TBPS)를 13만원까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 이하에서는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대로 1 이상이 달성되면 현금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등 단계별 탄력적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CET1 비율 13% 이상 관리…ROE·ROTCE는 개선 필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은 13.06%으로 전분기 대비 11bp 하락했다. 신한금융의 분기별 CET1 비율은 ▲1분기 13.11% ▲2분기 13.06% ▲13.17%였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목표로 제시된 13% 수준에서 CET1 비율이 관리되고 있는 셈이다. 신한금융의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은행지주회사 8곳(신한·KB·하나·우리·농협·iM·BNK·JB)의 평균(12.87%)도 상회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6가지 밸류업 핵심 지표. [자료 신한금융지주]](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7/art_17453082614366_9272cd.jpg)
CET1 비율 변화의 변수는 환율 변동성이다. 실제 지난해 말 환율이 오르며 위험가중자산(RWA)이 커지게 됐고, 이는 신한금융 CET1 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경영실적발표 자료에서 “RWA은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하며 CET1 비율에 -22bp 하락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밝힌 RWA외 CET1 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요소는 ▲분기 현금배당(-8bp) ▲자사주 매입 영향(-7bp) 등이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480원을 넘어선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지난 22일 142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손익 증가 폭이 제한적이었지만 1분기 일회성 요인이 없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말보다는 CET1 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OE·ROTCE의 경우 제자리에 머물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ROE는 8.6%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ROE는 2022년 10%를 기록한 후 이듬해 8.6%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ROTCE는 전년보다 10bp 하락했다. 신한금융의 ROTCE는 2022년 11.4% 이후 2023년 9.8%로 하락했다.
반면 자사주 소각 중심 주주환원책 이행은 순항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2월 보통주 986만1932주를 오는 8월 6일까지 장내매수로 취득한 뒤 추후 소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소각예정금액은 5000억원이다. 올해 1월 중 취득 완료한 1500억원 자사주를 고려하면 6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소각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40~44%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9.6%였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2160원,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는 7000억원이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총주주환원율 달성률은 좀 더 빠르게 이행되고 있는 중이다”며 “주당배당금도 늘릴 예정이며 자사주 소각 또한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