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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라진 증권사 '마이데이터 속도전'

신한투자·교보증권 속속 진출, '빅테크'와 경쟁도 치열
선발 주자 서비스 '고도화' 박차...'차별화'가 성공 열쇠

 

[FETV=박신진 기자]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증시 부진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 마련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증권, 은행, 카드, 보험사 등에 분산된 금융 거래정보를 하나로 통합·관리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내 손안의 금융비서’라고도 불린다. 올 상반기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등 7개 증권사가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하반기에도 후발주자들이 속속 나서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신한투자증권은 신한알파 앱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산을 종류별로 단순 분류하는 방식 외에 고객의 자산관리 목적에 따라 계좌를 자유롭게 매칭해 자산을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반적인 절세 정보가 아닌 개인화된 절체 전략과 실시간 시뮬레이션 정보도 제공하며 차별점을 구축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 특성을 분석한 ‘나의 투자캐릭터 유형’ 서비스도 탑재했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달 26일 마이데이터 앱 ‘끌(KKL)’을 출시했다. ‘끌’은 자산관리, 일대일 수익률 애결, 투자 커뮤니티 등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은행, 증권, 통신 등 금융 자산부터 부동산, 자동차, 가상화폐, 미술품 등 비금융 자산까지 확대 관리한다. 소비·지출 관리 및 소비패턴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투자정보도 제공한다. 교보증권은 향후 자산 리밸런싱과 포트폴리오 추천과 같은 맞춤 서비스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등 고객지향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올 초부터 이미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들은 성과를 내고 있다. 나아가 서비스 고도화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공모주 투자플래너’ 서비스를 선뵀다. 증권사 별로 흩어져 있는 공모주 청약 정보와 경쟁률, 청약계좌를 한 곳에 모아 공모주 청약을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엠스톡(M-STOCK)’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미래에셋증권만의 차별화를 구축한 것이다.

 

KB증권은 최근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대상으로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이하 ‘ISMS-P’)’ 인증을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은 금융회사 가운데 최초다. KB증권은 마이데이터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역 6% 약정식 특판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7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주식거래 플랫폼 ‘영웅문S’내 ‘MY(마이) 자산’ 서비스를 리뉴얼한 후 최근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고객 친화적으로 이용자환경(UI)을 개편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자산분석 알고리즘을 고도화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사간 마이데이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서비스 ‘차별화’가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금융정보 등을 활용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이어서 서비스의 혁신성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거래비용 절감이나 편리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며 ”향후 금융회사와 소비자 간 금융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 시장을 두고 빅테크, 핀테크,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