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금리가 오르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1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2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76으로, 한 달 전(78)보다 2포인트(p) 내렸다. 지난 2021년 2월(76)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산업 BSI는 9월(78)에 이어 10월(76)에도 하락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 과 향후 전망을 조사화 해 지수화 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BSI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업황 BSI는 72로, 전월(74)보다 2p 하락했다. 지난 2020년 9월(68) 이후 2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세부적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이 반도체 소비 감소로 5p 내린 74를 기록해 2020년 6월(69)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나빠졌다. 기타 제조업은 내수 부진에 따라 비필수재 수요가 줄면서 14p 내렸다.
제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3p, 1p 내렸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6p 내렸으며 내수기업은 전월과 동일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2p 떨어진 79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9월(7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업이 10p 내린 67을 기록, 지난 2021년 6월(66)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김 팀장은 "주택경기 둔화·신규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11월 전산업 업황에 대한 전망 BSI는 전월(79)보다 3p 내린 76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은 각각 2p, 3p 내리며 73, 78을 나타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한 달 전보다 2.5p 내린 95.5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7.7로 전월보다 1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