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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 석달 만에 상승전환..."집값 떨어지고 금리 오를 것"

 

[FETV=권지현 기자]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석 달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물가인식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1년 뒤 집값 전망을 묻는 조사에서는 하락 답변이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월(4.2%)보다 0.1%포인트(p) 높은 4.3%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4.7%)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가 8월(4.3%),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7∼17일, 전국 2천321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5%대로 높은데다 10월 전기 및 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원유 감산 합의 소식도 있었다"면서 "미국 금리 및 환율 상승 등 대외요인도 심리적인 영향을 줘 기대인플레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물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도 이달 5.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0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9월(91.4)보다 2.6p 하락하면서 90을 밑돌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64)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전월 보다 3p 내렸다. 석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 경신이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한 달 전보다 3p 올랐다. '앞으로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9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110)만 전달 대비 1p 올랐고, 현재생활형편(83·-2p)과 생활형편전망(84·-2p), 가계수입전망(94·-2p), 현재경기판단(47·-3p), 향후경기전망(56·-6p) 모두 지수가 뒷걸음질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