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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도 추천한 '채권투자'...나도 한번 해볼까

개인·소액 가능 여부에서 초보 투자자 상품까지...궁금증 총정리

 

[FETV=권지현 기자] "현재 위험이 거의 없는 정부 채권으로 (국내에서도) 5∼6%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 과거처럼 (국내) 자산에 투자했을 때 1∼2% 수익을 올리던 때와 다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 있는 만큼 해외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중앙은행 수장이 특정 자산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총재뿐만 아니라 최근 많은 금융 전문가들이 채권 투자를 권하고 있다. 때마침 금리 인상 바람을 타고 채권 금리도 뛰고 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채권 투자다. '21세기형 금융자산'으로 불리는 채권. 금리 인상기, 은행 예·적금 외 다른 투자 상품을 통해서도 자산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채권 투자 초보 탈출 '전략'을 문답(Q&A)으로 풀어봤다.

 

◇Q1. 채권은 기관투자자 같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투자 할 수 있나. 또 큰돈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당연히 기관, 전문가가 아닌 개인도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관련 제도가 정비되면서 개인들도 한국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쉽게 채권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국채, 지방채, 특수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일반사채 등이 그 예다. 채권에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는 금융투자협회의 채권정보센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채권 투자를 위해 꼭 큰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주식에 비해 소액으로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주를 사려면 현재 6만원 가량이 있어야 하지만 채권은 최소 매매금액인 1000원만 있어도 투자할 수 있다.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했다면 휴대폰을 통해 비대면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Q2. 채권은 투자하는 기간, 즉 만기가 길지는 않나.

 

채권은 일반적으로 장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만큼 만기가 긴 것이 사실이다. 보통 3년, 5년 위주로 발행되고, 신용도가 좋은 기업은 7년, 10년의 장기채권도 발행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만기 하루짜리 초단기 상품도 찾아볼 수 있으며, 길면 30년 이상 되는 상품도 있다. 상품 만기가 다양한 만큼 본인의 자금 사정과 투자 목적에 맞는 만기의 채권을 사면 된다. 그리고 필요하면 만기일 전이라도 주식처럼 팔 수 있다.

 

◇Q3. 만기가 긴 채권과 짧은 채권은 수익률과 안정성에서 차이가 있나.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위험성이 커지기에 수익률이 높다. A기업이 1년 내 부도날 확률보다 10년 내 부도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기가 긴 채권이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수익률이 낮은 경우도 있다.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리면서 장기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경우다.

 

◇Q4. 채권이 주식보다 좋은 점은.

 

채권의 가장 큰 장점은 대부분 사전에 정해진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이다. 요즘같이 금융 환경이 복잡할 때 현금 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기에 주식처럼 미래의 주가를 알 수 없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채권은 만기 시점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보통주, 우선주 정도밖에 없는 주식과 달리 투자 대상이 다양하다는 점도 채권의 매력이다. 채권은 일반채권을 비롯해 구조화채권,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형태로 발행된다.

 

 

◇Q5. 자고 일어나면 금리가 오르는 요즘, 정해진 이자를 받는 채권 투자가 왠지 손해로 느껴지는데.

 

대부분의 채권은 보유하고 있으면 미리 정해진 이자를 주지만, 지급하는 이자가 변하는 채권도 있다. 미리 정해진 이자를 주는 채권을 '고정금리부채권',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이자액이 변하는 채권을 '변동금리부채권'이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변동금리부채권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지급한다. 이때 기준금리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이자를 3개월마다 CD+0.30% 지급하는 조건으로 발행하면 이 채권은 변동금리부채권이다. CD금리가 기준금리고 0.30%는 가산금리다. 가산금리는 개별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이자 지급 시점에 CD금리가 4.00%이면 이 채권의 이자는 4.30%로 결정된다. 변동금리부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3개월마다 정해지는 CD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이자를 지급받는다. 

 

◇Q6. 초보 채권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 있다면.

 

'완전한' 채권에 대한 투자가 망설여진다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연계채권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 CB, BW가 대표적인 주식연계채권이다. CB의 경우 투자자는 발행사의 주가가 오르면 보유하고 있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이득을 볼 수 있고,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이자와 원금을 받을 수 있다. BW를 통해서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채권 발행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