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아마존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지역만 방송 화질를 제한, 논란에 휩싸였다. 트위치는 30일부터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최대 영상 해상도는 720p로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아마존의 갑작스러운 제한 조치에 스트리머들과 시청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조치에 대해 트위치는 “운영비용 증가로 인한 선택”이라고 밝혀 현재 화두로 떠오르는 망사용료가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안책인 P2P의 적용 시점이 미지수라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는 30일부터 한국 지역 시청 화질을 720p로 고정한다고 내용은 29일 공지했다. 트위치는 “화질 조정 기능이 제공되는 채널에서 한국 시청자의 원본 화질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한국 내 동영상 화질은 최대 720p가 된다”고 공지했다. 이는 당초 최대 화질이었던 1080p와 대비해서 화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트위치 측은 이와 과련, “한국의 현지 규정을 준수하는 한편, 모든 네트워크 요금과 기타 관련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왔다”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해결책이 이번 화질 제한”이라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30일 새벽을 기점으로 시청자들의 설정 화면에는 1080p 화질 선택이 사라졌다.

이에 많은 스트리머들과 시청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트위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30일에는 전세계적인 e스포츠 ‘롤드컵’이 개막했기에 이를 보기위해 기다려온 시청자들은 트위치의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롤드컵 같은 국제 e스포츠 중계 전날에 공지한다는 것을 너무한 처사”라며, “트위치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타 플랫폼 이용자들이나 해외 시청자들과 차별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스트리머들 또한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방송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시청자들에게 깨끗한 화질의 방송을 송출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특히 고화질의 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고가의 송출용 컴퓨터나 카메라를 구입한 스트리머들은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스트리머는 “게임스트리머들은 화질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720p 고정 조치는 상당히 민감한 사안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방송에 차질을 줄 수 있는 공지를 하루 전에 전달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선택이다.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전에 전달했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스트리머는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으로 보인다. 콘솔이나 FPS, 캠방 등은 사소한 이슈로도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이번 트위치의 공지 또한 상당히 합당하지 못한 전달 방식 이었다”며, “기업에 의해 컨텐츠 소비자와 크리에이터가 피해를 보는 사례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트위치의 국내 법인인 트위치코리아는 “본사의 결정이기에 이번 조치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트위치가 이 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망 사용료로 인한 부담 탓으로 보인다. 트위치는 직접 망 사용료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국내 규정을 준수하고 모든 네트워크 요금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 왔다는 대목에서 유추할 수 있다.

트위치가 직접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보다 트윕이나 투네이션 등 서드파티를 사용하는 추세이기에 트위치 코리아의 수익이 줄어드는 기현상이 이번 사태의 또 하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트위치는 대안책으로 P2P 전송 기능을 고려 중이다.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sms dlal 해당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트위치도 지난 7월 파트너 스트리머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마쳤지만 적용 시기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트위치 측은 “P2P 기능을 광범위하게 구현하기 전에 보다 심층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커뮤니티를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한편, 한국에서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