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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부경쟁] 신한투자증권, 억대 연봉 ‘S&T’ 호황…‘IB·홀세일’은 총체적 난국

S&T그룹 순이익 28% 상승..관련부서 10억대 연봉자만 2명
선물손실·대손인식에 홀세일·IB 적자전환.."ECM·DCM 강화"

[편집자주] 실적은 경영 전략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IB, WM 등 부문별 성과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는 증권사도 예외는 아니다. FETV는 주요 증권사 사업부문별 실적을 들여다보고, 이에 따른 주요 임원과 조직의 변화를 살펴본다.

 

[FETV=박민석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S&T(세일즈앤트레이딩)그룹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며 수많은 억대 연봉자를 배출하고 있다. 반면, 선물매매 사고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타격을 입은 홀세일과 GIB(글로벌 투자금융)부문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신한투자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급증했다. 부문별로 보면 S&T그룹에서 1342억, 기타 912억, 자산관리총괄부문 632억원 등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체 이익 75%를 차지하는 S&T그룹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294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경쟁력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제공과 파생결합증권 발행 축소 등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상품 배치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에 걸맞게 S&T그룹 내 억대 연봉자도 속출했다. 안석철 S&T그룹 대표는 지난해 19억59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신한투자증권 내 연봉 1위를 차지했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연봉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린 그는 S&T그룹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곽일환 파생본부장도 12억4300만원을 수령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S&T그룹 내 파생상품 운용 및 트레이딩 담당자들의 전문성이 보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홀세일부문은 6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377억원) 대비 282% 줄어든 것으로, 이는 지난해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발생한 1300억 규모 선물 거래 손실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지난 8월 당시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 담당자가 본래 목적과 허용 범위를 넘어 장내 선물 매매를 하다 대규모 손실을 냈고, 이를 감추기 위해 손익 집계·보고에서 누락하는 등 내부통제 문제도 드러났다. 이에 6월말까지 누적 2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던 홀세일부문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말 조직개편을 통해 홀세일그룹을 폐쇄하고 산하에 있던 법인영업본부와 국제영업본부를 S&T그룹에 통합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또한 올해부터 내부통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 임원의 성과급을 일괄 차감하기로 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IB기능을 담당하는 GIB부문도 지난해 410억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과 해외 투자 실패 여파로 적자 전환했다. 작년 뿐 아니라 GIB부문의 순이익은 꾸준히 줄고 있다. 실제 GIB부문 순이익은 2021년 1044억원, 2022년 524억원, 2023년 420억원으로 감소 중이다. 

 

저조한 실적에 따라, S&T부문과 달리 2020년 이후 GIB부문에서 5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조직개편 전인 지난해까지 GIB부문은 정근수 부사장이 부동산금융·대체투자를 담당하는 GIB1그룹을, DCM(채권발행시장)·ECM(주식발행시장) 등 기업금융 업무를 맡는 GIB2그룹은 김준태 대표가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IB부문 실적 감소 원인을 부동산PF와 해외 투자자산 대손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IB부문은 국내 부동산PF와 해외 대체투자 및 해외기업 인수금융 자산 관련 대손인식(순 대손상각비 2871억원)으로 2023년 대비 이익규모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해외 오피스, 숙박시설 등 투자자산의 손실부담도 커지며, 충당금과 부실자산 비중도 늘어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적립한 지난해말 대손충당금은 7493억원으로, 2022년말 4309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요주의이하자산(부실자산)도 2022년말 7842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1138억원대로 늘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CIB총괄 ▲자산관리총괄 ▲경영관리총괄 3개 총괄체제로 재편하면서, 기존 GIB부문을 CIB총괄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기존 GIB1부문 대표였던 정 부사장은 CIB부문 총괄대표 사장으로 선임되며 내부통제 강화와 사업적 성장에 나서고 있다.

 

사측은 올해 IB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 ECM과 DCM 등 전통IB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DCM에서는 상위 20대 그룹 중심으로 C-레벨 마케팅과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섹터별 전담 RM(고객관리자)을 배정해 기업 커버리지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ECM부문에서는 외부 인재 영입과 내부 인재 육성에 집중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