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소비자들의 주관적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물가 급등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아파트 가격 하락세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4.3%)보다 0.1%포인트(p) 낮은 4.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이달 13∼20일, 전국 2405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전망하는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지난 7월 4.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8월(4.3%)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 수준은 5.1%로 전달과 동일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67)는 9p나 급락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8월(76)에 이은 두 달 연속 최저치 경신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147)도 전월보다 2p 떨어졌다. 지수가 8월보다 낮아진 것은 1개월 새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 전망한 비중이 다소 줄었다는 뜻이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1.4로 8월(88.8)보다 2.6p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 6개 지수 가운데 5개가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4p), 생활형편전망(3p)·현재경기판단(3p)·가계수입전망(2p)·현재생활형편(2p) 등이 올랐지만 여전히 모두 100을 밑돌았다. 소비지출전망은 109를 기록,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에 대해 "주요국 통화긴축,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고용과 대면 서비스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도 다소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