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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70원 뚫었다...13년 5개월만

 

[FETV=권지현 기자] 5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7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8원 오른 달러당 13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7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기준 1392.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이다. 장중 한때 1374.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최고점을 다시 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고삐를 당분간 계속 쥘 것이라는 전망이 초강달러 현상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10선까지 치솟았다.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가 필요하다"며 "역사적인 기록은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것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아시아 등 신흥국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국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커 원화는 위안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국 위안화는 이날 오후 달러당 6.95원대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와 프랑스 IB 소시에테제네랄(SG)은 위안화 약세에 따라 가치가 내려갈 통화로 한국 원화를 비롯해 대만·태국·말레이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를 꼽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 수급을 모니터링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환율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일 코스피는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 매도 행렬로 인해 전 거래일보다 5.73포인트(p)(0.24%) 내린 2403.68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4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4.45p(1.84%) 내린 771.43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