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935/art_16619948969194_adae4c.jpg)
[FETV=박신진 기자] 국내 조선주들이 한달 새 상승세를 그리며 순항하고 있다.
세계 선박 수주 물량을 쓸어오며 2~3년치의 일감을 확보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 업종이라는 점 등이 부각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 대장주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한달 간 주가가 8만6400원에서 전날 9만7200원을 기록하며 12.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8월 1일 9만5000원에서 전날 10만7000원으로 12.6% 올랐다. 같은기간 삼성중공업은 2.5% 올랐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2.1%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 상승률은 0.8%에 그쳤다.
이들 조선주를 담은 중공업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 간 ‘KBSTAR 200중공업’ ETF는 10.31%, ‘TIGER 200 중공업’ ETF 역시 10%대 강세를 보였다. ‘KBSTAR 200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17.07%), 삼성중공업(13.61%), 현대미포조선( 9.14%) 등을 담고 있다. ‘TIGER 200 중공업’도 한국조선해양(17.1%). 삼성중공업(13.6%), 현대미포조선(9.09%) 등을 구성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10년 만에 초호황 사이클을 맞이하며 지난 7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 절반을 싹쓸이했다. 앞으로 2~3년 치의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고부가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물량을 전부 독자치해 실적 개선세가 기대되고 있다. LNG 운반선의 평균 선가는 작년 12월부터 8개월째 신고가를 기록하며 척당 2억3600만달러 선이다.
또한 조선사들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선박 또한 우리나라의 주력 선종이다. 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HSD엔진 등 세 회사는 차세대 친환경 엔진개발에 맺고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을 대체 연료로 삼아 신형 엔진 공동 개발에 나섰다.
고환율 기조 역시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1350원대로 치솟는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선업은 건박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아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계약기간 중 환율이 변동하면서 원화 매출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조선·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 18개 산업 중 조선업의 환율 민감도가 가장 높다.
다만 고환율이 마냥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원자재값 역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사들은 철강사와 배를 만드는데 쓰이는 후판 가격을 협상하는데,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른 손실분은 충당금으로 설정돼 기업의 실적을 깎는 요소로 작용한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조선 3사의 수주잔고가 크게 확충됐으며, 2022년 들어서는 상반기에 이미 연간 수주 목표량의 70% 이상을 수주했다"며 "LNG선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수주 환경 역시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자재가 부담 역시 확대돼 올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신규수주 증가로 인해 점진적으로 외형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