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835/art_16617329148308_862c7c.jpg)
[FETV=박신진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간)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내면서 국내 증시가 ‘검은 월요일’의 공포감에 휩싸였다. 앞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 충격으로 뉴욕증시는 3%대 폭락했다.
29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7.24포인트(2.36%) 내린 2423.79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97P(1.97%) 내린 2432.06에 개장해 내리고 있다. 반면 환율은 11.2원 오른 1342.5원에 출발했다.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은 "한 번의 물가 지표 개선으론 부족하고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라며 "당분간 제약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조기 정책 완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으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추가적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개인소비지출가격지수 등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 지표의 급등세는 둔화됐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5%로 전월(9.1%) 보다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내려올 때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했다. 추가적인 고강도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파월 의장이 시장에 매파적인 메시지를 던진 뒤 뉴욕증시는 곧바로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1.46포인트(p)(3.37%) 급락한 4,057.66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497.56p(3.94%) 하락한 1만2141.71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기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08.38p(3.03%) 떨어진 32,283.40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도 ‘검은 월요일’의 공포가 드리워진 것이다. 파월 의장의 강한 금리 인상 의지에 따라서 한국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연준이 다음달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는 3.00~3.25%를 기록하며 금리 상단이 한국(2.5%) 보다 0.75%p 높아지게 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3.0%로 전망됐던 연말 기준금리는 그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의 통화 정책이 한국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지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니”라며 파월 의장의 발언이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인상을 먼저 종료하기는 어렵다”고도 말했다. 내년까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임재균·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발언은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파월의 발언 이후 급락한 증시와 달리 미 국채 금리의 움직임이 크지 않았는데, 이는 연준의 무조건적인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로, 시장은 다시 침체를 반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의원은 “잭슨홀 회의로 9월 FOMC 힌트는 얻을 수 없었으며, ‘열린 결말’이라고 보는게 맞다”며 “최근 추세를 유지한다면 9월 50bp 인상도 가능하나, 최근 다시 상승한 유가, 유럽 천연가스 및 공급망 차질 가능성 재부각 등의 문제가 강화된다면 물가가 둔화된다 하더라도 대비의 성격에서 9월 75bp 인상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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