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유튜브를 비롯, 라이브 방송 플랫폼을 앞세운 실시간 소통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 게임 운영과 소통 등이 강조되는 가운데 실시간 소통방송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특히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까지 제공, 이용자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의 새로운 정보공개를 골자로 하는 실시간 소통방송은 한국보다는 이미 일본에서 유행한 소통수단이다. 특히 서브컬쳐 게임이 많은 일본이기에 개발자나 PD 외에도 게임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우나 원작자 등이 함께 출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에 방송이 진행되면 해당 게임 커뮤니티가 크게 활성화되고 나아가 게임의 매출에도 큰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국내 게임사들의 실시간 소통방송은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 많이 늘어났다.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던 쇼케이스와 행사를 대체하기 위함이다. 특히 2021년 게임업계 연쇄파동 이후 게이머들 사이에서 운영과 소통이 강조되면서 게임사들이 이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소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소통방송의 트렌드도 이용자 친화적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정보공개만을 위한 쇼케이스가 아닌 재미요소까지 더해 이용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업계 탑3인 3N도 이러한 실시간 소통방송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 3일 PC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17주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윤명진 디렉터는 해당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의 진솔한 의견과 질타를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해당 방송에는 박정무 피파온라인4 디렉터과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가 출연했다.
윤 디렉터는 다른 디렉터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던전앤파이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평가를 부탁한 바 있다. 두 디렉터는 각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한 의견을 나눴으며 강원기 디렉터의 먹방 또한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넷마블도 다양한 자사 게임들의 소통방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1년 이후 넷마블은 페이트 그랜드 오더를 시작으로 기존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개의 대죄로 국한됐던 실시간 소통 방송을 세븐나이츠2와 제2의 나라 등으로 확대 편성했다. 특히 세븐나이츠의 실시간 소통 코너인 ‘소통하세나’는 이용자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임하는 운영진들의 모습이 크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소통방송은 메인 패널을 담당하는 고재영MC, 차보경MC, 스트리머 시나맨의 케미가 매회 웃음을 자아냈다는 이용자들의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24일 방송에서 새로운 여성 패널이 등장한다고 예고해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이용자를 위한 소통 방송 ‘스튜디오W’를 진행 중이다. 리니지W의 주요 개발자인 이성구 리니지IP본부장, 강정수 사업실장, 최홍영 개발실장이 출연하는 이 방송은 업데이트 소식과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Q&A가 주요 콘텐츠다. 특히 실시간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 18일 진행한 3회 방송은 실시간 시청자 수 1만5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3N뿐 아니라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 많은 게임사들이 이러한 소통을 중시한 실시간 소통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은 중소게임사들의 경우 디스코드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도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자신의 의견을 게임사에 직접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실시간 소통방송의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과거에는 게임사가 공개하는 새로운 정보에 궁금증이 생겨도 문의할 창구가 적었지만 소통방송을 통해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게임 내에서 버그나 해킹같은 문제를 소통방송에서 바로 전달해 장기간 방치되는 일도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의견이다.
한 게이머는 “과거에는 이러한 방송 콘텐츠가 소통이 아닌 통보에 가까웠다. 게임사와 이용자 간의 단절이 더 크게 느껴졌었다”며, “하지만 소통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추후 내 이견이 게임에 반영된 모습을 보면 뿌듯함과 동시에 게임에 대한 애정도 함께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