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초강달러' 여파에 23일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달러당 1345.5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중 한때 134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종가 기준으로 1340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가 기준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통화 긴축 의지를 재강조하고 나선데다, 유럽과 중국의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며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26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긴축 의지를 또 한번 내비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의 주최로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외환당국도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62.50)보다 27.16포인트(1.10%) 내린 2435.34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95.87)보다 12.45포인트(1.56%) 하락한 783.42에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