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조정을 위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언젠가는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 위험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정책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움직이는 것이 위험 관리 측면에서 적절하다"며 금리인상에 동의했다.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잡힐 때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다면, 물가상승률이 2%로 확실히 되돌아오는 경로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그 정도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고금리 지속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해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 두 차례 회의에서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현재 미 기준금리는 2.25~2.50%다.
다만 연준은 물가상승세가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판단될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도 있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의사록에서 회의 참가자들은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정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며 "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것 이상으로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가져갈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FOMC가 보인 매파적 모습에서 다소 누그러진 발언이 나오자 내달 열리는 FOMC에서는 연준이 0.75%p 대신 0.5%p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를 기록, 역대 최고치였던 6월(9.1%)보다 다소 둔화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하락했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16p(0.72%)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4.43p(1.25%) 내리며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