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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위원장까지...최현만의 '샐러리맨 신화' 계속된다

지방대 졸업, 사원에서 출발해 금투업계 최초 전문경영인 회장에 올라
박현주 회장과 35년 인연...한국금융사에 수 많은 '첫 기록' 남겨 다음은?

 

[FETV=성우창 기자] 샐러리맨 출신으로 국내 금융산업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인 최현만<사진>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성공신화' 가 계속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31일 최현만 미래세증권 회장을 제4대 금융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대한상의는 정부와 재계 간 가교역할을 하는 대표 경제단체다. 금융산업위원회는 은행·보험·증권·자산운용·카드·캐피탈·핀테크 등 금융기업의 권익을 대변하고자 만들어진 상의 조직이다. 최 회장은 1위 증권사 대표이사를 넘어 국내 금융업계의 얼굴이 된 것이다.

 

이에 최 회장의 인생 역정이 주목받고 있다. 1961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1981년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 행정고시에 세 번 도전했으나 모두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1989년 한신증권(구 동원증권)에 입사해 증권사 샐러리맨 생활이 시작됐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명문대 출신 동기들과 비교당하거나 그리 중요하지 않은 잡무 위주로 업무 지시가 내려왔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평소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업무처리도 꼼꼼히 하는 등 성실함을 보였으며, 이것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의 인연을 만들었다. 1995년 강남본부장이 된 박 회장이 평소 눈여겨보던 최 회장을 서초지점장으로 '파격' 승진시킨 것이다. 최 회장이 대리가 된 지 1년6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이며, 당시 국내 최단 승진 기록으로도 알려졌다. 지점장이 된 후에도 최 회장은 특유의 성실함으로 기업은행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여러 성과를 올렸다.

 


박 회장과의 인연은 1999년 미래에셋 설립으로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 창립 후 최 회장을 영입해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를 맡겼다. 최 회장도 자산관리(WM) 부문 강화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을 업계 10위로 올려 기대에 부응했으며, 2012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후 잠시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맡았던 최 회장은 2016년 미래에셋대우증권 대표이사로 돌아왔다. 이때 투자금융(IB)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실제로 IB·WM 부문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중 홀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넘겨 업계 1위이며, 2020~2021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도 하는 등 국내 대표 증권사로 거듭났다.


이런 성과를 거둔 최 회장은 작년 말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금투업계 최초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 첫 회장이다. 그룹 창립 이후 내내 자신을 도왔던 최 회장에게 박 회장이 최고의 예우를 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도 '2021년 자본시장 올해의 인물'로 최 회장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제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의 다음 과제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각종 금융규제를 개선하고 금융산업 발전 기반을 확립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책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은행·보험·증권·자산운용·카드·캐피탈·핀테크 등 금융산업 분야별 어젠다 발굴에도 활발히 나서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금융산업위원장 취임소감에서 "최근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자산의 등장으로 금융산업 내 경계뿐 아니라 금융과 산업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긴축에 나서면서 금융기업들은 정책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역량을 보유한 혁신기업들이 주도하는 생태계를 만들려면 모험자본의 활성화가 관건"이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금융권의 역할이자 책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