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지난달 수입금액지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오르면서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6월 수입금액지수는 167.54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5% 상승했다. 19개월 연속 상승이다.
수입금액지수를 품목별 보면 운송장비(-10.4%)와 기계 및 장비(-0.8%) 등은 내렸으나 광산품(48.9%), 석탄 및 석유제품(25.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2.1%) 등은 크게 올랐다. 수입물량지수(120.53) 등락률은 -1.3%로 나타나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39.52로 1년 전보다 6.9% 오르면서 20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수출물량지수 117.84로 전년 동월 대비 2.7% 내렸다. 9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79.1%)과 농림수산품(41.4%) 수출금액이 크게 올랐다.
교역조건은 더욱 악화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18)는 수입 가격 상승률(22.0%)이 수출가격(9.9%)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0.0%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봤을 때 15개월 연속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교역조건이 나빠진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0.38)는 1년 전보다 12.4% 떨어졌다. 이는 2018년 9월(-12.8%)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