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7%로 집계됐다. 6월(3.9%)보다 0.8%포인트(p)나 오른 것으로, 지난달에 이어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상폭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폭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6%대를 기록하고, 하반기에도 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응답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4.4%로 가장 높았다. 이어 '5∼6%'(19.6%), '4∼5%'(17.2%)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5.1%로, 한 달 새 1.1%p 뛰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66으로 3p 급등했다. 역시 최고 기록이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 달 전보다 10.4p 내린 86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100을 하회한 것이다. 기준치 100(2003~2021년 평균치) 이하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구성지수 모두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50으로 전달보다 19p 내려 2008년 7월(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3으로 4p 하락했으며, 현재생활형편도 6p 떨어진 81을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은 전달보다 9p 내린 79로, 2020년 4월(79)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3p 오른 152로, 소비자들은 금리가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 관측했다. 주택가격전망은 16p 내린 82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현재가계부채CSI는 전달과 같은 102를, 가계부채 전망도 전달과 동일한 102를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은 1p 오른 117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