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728/art_1658038045302_4f8008.jpg)
[FETV=박신진 기자] 올해 들어 서울아파트 매매가 급감한 반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월세가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이날까지 4만20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4만건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정해진 법정 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된다. 이 때문에 월세 낀 거래량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월세 거래량은 종전 최다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3만4955건)보다 20% 넘게 많은 수준이다. 월세 거래 급증에 따라 올해 상반기 서울 임대차 거래량은 현재까지 10만5421건이다. 이는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0만건을 넘긴 것이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서·금천·강동구 3곳을 제외한 22개 구에서는 월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량을 추월했다.
서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낀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35.8%)에서 올해 39.9%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인 준월세 비중은 21.3%였다.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준전세는 17.1%,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월세는 1.5%의 비중을 차지하며 모두 같은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전세가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7월 말, 2년 계약갱신청구권제와 5%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일 기준)는 7793건으로 작년 상반기 2만5828건의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추세상 상반기 서울아파트 매매량은 1만건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1일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지 2년이 된 것과 맞물려 서울아파트 신규 전세 재계약의 보증금이 더 오르면서 월세 전환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넘기는 등 시장 금리가 오르는 점도 월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