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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업계 vs 정부, P2E 둘러싼 ‘줄다리기’

문체부 “P2E 사행성 문제 있다...해외진출은 지원” 손바닥 뒤집기
P2E, 국내진출도 막막한데...해외 관심도 부진 ‘속앓이’
업계도 게이머도 의견분분...‘게임부터VS신기술부터’

 

[FETV=최명진 기자] P2E게임을 둘러싸고 게임업계와 정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게임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P2E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문체부는 3일 만에 사행성을 문제시하면서 의견을 뒤집었다. 여기에 해외로 진출한 P2E 게임들도 이렇다할만한 서와가 없기에 업계와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게임업계 소통 간담회에서 게임업계 대표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업계 대표들은 박 장관에게 “P2E 게임 서비스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장관은 “규제는 선도적, 공세적으로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문체부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선 사행성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답하면서 사실상 규제 완화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다만 “해외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하는 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물관리위원회는 P2E 게임을 규제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제작비를 지원해주고 있다”며, “둘다 문체부 산하 기관임에도 상반된 행보에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P2E의 해외진출에 지원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국산 P2E가 큰 재미를 보진 못하고 있는 추세다. P2E 게임 랭킹 사이트 ‘플레이투언넷’에 따르면 50위권에 든 한국 게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제2의 나라’와 ‘A3:스틸얼라이브’, 위메이드의 미르4도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다만 이 게임들의 P2E 시스템은 부가적인 콘텐츠이기에 게임 전체의 인기나 매출의 지표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사이트의 순위 집계 기준이 이용자 검색량이라는 점에서 이 게임들이 P2E 게임으로서의 관심도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 진출도 막막해진 상황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게임업계 종사자, 게이머 사이에서도 P2E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진출도 멀어졌고 해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는 P2E보다 신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게이머는 “규제가 완화되도 P2E 게임이 국내에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P2E가 빠르게 떠오른만큼 빠르게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P2E는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가적인 콘텐츠 추가라며 P2E 게임의 출시를 막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P2E의 선구자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강조하는 ‘웰메이드 게임’을 인용해 게임의 재미가 우선시 된 P2E 게임이 국내에 진출하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잘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P2E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내 진출이 무산된다면 그것은 게이머들에게도 큰 아쉬움을 남길 것”이라며, “P2E는 게임 전체로 보면 작은 요소지만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는 규제가 너무 과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