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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가능성 결국 인정한 美 연준...'자이언트 스텝' 성큼

 

[FETV=권지현 기자] 41년 만에 닥친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맞서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결국 공식 인정하며, 경제 연착륙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강도 높은 통화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침체는 우리가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파월 의장이 연착륙(soft landing)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파월의 발언 직후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주요 월가의 IB(투자은행)들은 미 경제의 침체 확률을 올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침체 확률을 50%로 상승 전망했으며, 네이선 시츠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맞서 싸우는 상황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내달 또 한번의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돌아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득력 있는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얘기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매우 놀랍도록 상승했고, 앞으로 더한 놀라움이 있을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어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6% 급등,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았다. 

 

파월 의장은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려면 물가를 끌어내리는 것이 필수인데, 금리 인상의 속도는 변화하는 경제 전망에 달려있다"며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 중립금리는 2.5% 안팎이다. 

 

미 금융권은 내달 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이달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기준금리 선물거래 가격은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단 분석이다. 

 

7월 이후 남은 3번(9,11,12월)의 FOMC에서 계속해서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매회 FOMC 마다 결정을 내린 뒤 우리의 입장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을 2% 수준으로 낮추는데 모든 정책 수단을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