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생산자물가가 한 달 새 1.1% 오르면서 넉달 연속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된 데다 공산품과 전력, 가스 요금 등이 인상된 탓이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 지수는 118.02로 전월 보다 1.1% 올랐다. 넉 달 연속 상승 흐름이다. 1년 전 보단 9.2% 오르며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공산품이 오른 데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등도 함께 올라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축산물(7.4%)과 수산물(2.6%) 상승으로 전월 보다 2.0% 올랐다. 두달 연속 상승세다. 공산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 제품이 2.9% 오르고, 제1차 금속제품도 2.6% 올라 1.2% 상승했다.
4월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도 전력, 가스 및 증기가 5.7% 오르면서 한달 새 4.5% 올랐다.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등 주요 전력 생산 연료 가격 상승세가 전기요금에 반영되고, 주택 및 일반용 도시가스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같은 기간 서비스 부문은 운송서비스(1.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등이 오르면서 전월 보다 0.4% 상승했다.
손 팀장은 "운송서비스 가격은 미주, 중국 노선의 기본운임 유류할증료가 증가하고 성수기 일수가 늘면서 국제 항공여객 운임이 오른 영향이고,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가격은 식재료 및 주류 가격이 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숙박 음식 서비스업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0.6% 상승, 넉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4월 국내공급물가지수(124.98)는 원재료(10.7%), 중간재(1.7%) 및 최종재(0.8%)가 모두 오르면서 2.3%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해 산출한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지수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20.28)는 공산품이 1.5% 오르는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전 보다 1.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