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3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2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한 가운데 운송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67억3000만달러(약 8조5975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흑자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년 전보다 7억7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6.9% 늘어난 64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제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8% 늘었으며, 반도체(36.9%), 철강제품(22.1%), 화공품(20.1%)이 뒤를 이었다.  

수입은 592억달러로 1년 전보다 25.1% 늘었다. 원자재 수입이 52.3% 급증한 영향이다. 수입은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원자재 중에서는 가스와 석탄 수입이 각각 163.8%, 106.2%씩 뛰었다. 원유는 83.9% 늘었으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6.4%, 8.4%씩 증가했다.

3월 서비스수지는 3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월엔 11억달러 적자였으나 올해 운송수지가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흑자 전환했다. 3월 운송수지는 15억5000만달러로, 흑자폭은 1년 전보다 9억7000만달러 확대됐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류난으로 해상·항공화물 운임이 뛰면서 운송수입(47억5000만달러)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반면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4억7000만달러로 작년 3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련된 본원소득수지는 11억5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3월보다 소폭(1억4000만달러) 줄었다. 배당소득수지는 3억9000만달러로 흑자폭은 9000만달러 줄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53억7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1억1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8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65억8000만달러 늘면서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3월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2억7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