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연일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1270원을 돌파 마감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3원 오른 12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270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2020년 3월19일(1285.7원)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이날까지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환율이 급등하며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봉쇄 조치 확대 등이 꼽힌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가 불가리아와 폴란드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로화 약세가 나타난 점도 달러 강세를 키웠다. 27일(현지시간)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0588달러로,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지난 22일부터 급격하게 오르자 당국도 외환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금주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빠른 상황"이라며 "급격한 시장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