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가 100만여명 증가한 가운데, 특히 20·30대의 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1년 연금저축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 신규계약 건수는 174만9000건으로, 전년보다 194.4% 늘었다. 같은 기간 중도해지 계약은 27만3000건으로 2.2% 감소했다. 전체 신규계약 가운데 93.4%(163만4000건)는 연금저축 펀드였다. 지난해 연금저축 펀드 가입 건수는 전년보다 2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금저축 보험의 신규계약 건수는 11만6000건으로 전년보다 8.3% 줄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연금저축 가입이 늘었다. 전 연령대의 연금저축 가입자가 전년 대비 16.7% 늘어난 가운데, 20대와 30대의 연금저축 가입 증가율은 각각 70%, 21.9%였다. 2020년 증가율이 16.8%, 2.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연금저축 총 적립금은 160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보험이 112조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69.9%를 차지했다. 펀드 15.2%(24조3000억원), 신탁 10.6%(17조원) 순이었다.
작년 펀드 수익률은 13.45%로 생명보험(1.83%), 손해보험(1.63%), 신탁(-0.01%) 중 가장 높았다. 전체 수익률은 4.36%로 1년 전보다 0.18%p 상승했다.
계약당 납입액은 262만원으로 지난 2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계약당 납입액은 2019년에는 237만원, 2020년에는 250만원이었다. 계약당 연간 연금수령액은 295만원으로 전년 대비 2만원 늘었다.
이처럼 연금저축에 대한 관심과 가입은 늘어나는 데 비해 노후를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가입자들의 연간 연금수령액은 4조원이었는데, 이 중 연간 수령액이 500만원 이하인 경우가 82.5%로 가장 많았고, 평균 수령액도 300만원 선에서 정체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세액 공제 한도나 비율을 전향적으로 상향해 납입 규모의 자발적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