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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영토 넓히는 4대 금융지주, 왜

지분확보·업무협약 잇따라...'새 수익원' 선점 노려

 

[FETV=박신진 기자] 최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단순한 가상자산 수탁업에서 벗어나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및 업무협약 등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금융지주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접점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KB금융의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에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완료한 국내 5번째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로, 지난달 원화마켓 운영을 위한 사업자 변경 신고 접수를 완료했다. 현재는 금융당국의 신고 수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확보를 검토중이다. 신한금융 측은 "자회사인 신한캐피탈이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코빗에 지분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금액과 지분율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또 신한금융은 올 1월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및 NFT(대체불가토큰) 기술 기업 '블록오디세이'에 50억원 투자를 실시했다. 급성장하는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위한 파트너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두나무는 우리금융의 주주로 참여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한 우리금융 지분 9.33% 중 1%의 지분 획득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가상자산 업계에서 메타버스, NFT, 엔터테인먼트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두나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하나금융은 아직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접점이 없다. 하지만 업무협약 등을 통한 가상자산업 진출에는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울옥션과 손을 잡고 블록체인 기반의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두 회사는 미술품 매매, 거래 연관 비지니즈를 비롯해 NFT,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활용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작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고속도로 통행료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관계 설정은 없는 상황이나 NFT, 메타버스 관련 뉴비즈 발굴 계획은 있다"라고 설명했다.

 

4대 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은행도 가상자산 관련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며 주요 금융지주의 가상자산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 제출용 ‘은행업계 제언’ 보고서 초안에서 가상자산 서비스 진출 허용을 요청했다. 은행법상 은행의 부수업무에 가상자산업을 추가해달라는 내용을 요청한 것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미래 먹거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고객에게는 공신력 있는 은행의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로 더 투명한 가상자산 시장 제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도 은행 등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 진출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김상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영위원은 "금융회사는 지분 투자를 통해 JV(조인트벤처) 형태로 운영 중인 기관투자자 대상 디지털자산 수탁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디지털자산의 가치사슬에 참여하면서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회사 본연의 업무로 디지털자산의 생성, 운용, 보관 사업을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