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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2년 연속 ‘흑자’ 상상인증권 이명수 대표, 올해 과제는

노사갈등 등 악재 뚫고 '경영정상화' 이뤄...'IB·디지털' 역량 강화가 1순위

 

[FETV=성우창 기자] 상상인증권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강도 높은 경영쇄신을 진두지휘한 이명수<사진> 대표이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대표는 사업조정 등 경영혁신을 위해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과 반대를 설득하며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각종 악재를 뚫고 경영 정상화를 이끈 이 대표의 올해 과제로 투자금융(IB)과 디지털 부문 경쟁력 강화가 첫손에 꼽힌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37억9000만원과 당기순이익 8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78.06%, 258.28% 커진 것이다. IB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체 투자 등 IB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IB 부문은 영업이익 기준 156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홀세일 부문 수익은 42억원으로 수수료수익은 증가했으나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소폭 하락했다"며 "리테일 부문 수익은 76억원으로 약 36%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명수 대표의 과업이었던 경영 정상화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2019년 3월 취임한 이 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 등 저축은행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금융전문가다. 상상인증권이 상상인저축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기 때문에 저축은행 출신인 이 대표가 상상인증권의 기틀을 닦을 적임자로 거론됐다. 리스크관리, 감사, 경영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전담해 온 만큼 내부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것도 강점이었다.


상상인증권은 전신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까지 극심한 경영난과 노사 반목으로 연간 1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다. 2019년 상상인그룹 편입 후에는 유준원 상상인 대표가 불법 대출 및 주가 조작 의혹으로 재판에 회부되고, 상상인저축은행이 고강도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상상인증권도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복지 제공과 지속적인 신입 및 전문가 채용, 급여체계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을 추진해 사내 갈등 봉합에 힘썼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남 테헤란으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새로운 영업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브랜드 광고로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동시에 주식담보대출상품 출시 등 새로운 사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매입 등 상상인그룹의 자금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 결과 상상인증권은 2019년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내고, 2020년 흑자 전환 원년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4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

 

이 대표는 올해도 회사의 외적·내적 성장에 집중한다. 우선 핵심 경쟁력인 IB 부문을 더욱 강화해 수익 확대에 나선다. 대표적으로 전문 인력을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보강하는 등 사업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상인 엠플러스’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편의성·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이 대표는 디지털 전환 물결에 대응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방대한 규모의 디지털 자산을 구축한 대형 증권사는 조직 의사결정체계가 복잡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몸집의 상상인증권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빠르고 강력하게 디지털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디지털전략실’ 조직을 신설하고, 이 대표가 직접 미래에셋증권 출신 김도형 상무를 영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디지털전략실은 향후 리테일 부문 성장을 주도하는 한편, 증권사의 한계를 넘어서서 자체 플랫폼 비즈니스 등 장기적인 신사업도 준비한다. 디지털 인력은 장기적으로 전체 인력의 20%까지 확보해 디지털 혁신 경쟁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모회사 인수 후 빠른 속도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냈으며 그 과정에서 성장을 위한 새 DNA를 탑재했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전환에 힘을 주고 리테일 부문의 성장을 끌어내는 한편, IB 부문 수익원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실적 향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