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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기업 체감경기 하락 전환..."제조업 둔화 영향"

 

[FETV=권지현 기자] 우리나라 기업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와 물류비 상승,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제조업이 둔화된 영향이다. 다만 비제조업은 설 명절을 앞두고 서비스업 매출이 늘면서 체감 경기가 소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p) 하락한 86을 기록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 과 향후 전망을 조사화 해 지수화 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낸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5p 하락한 90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석유화학 설비 관련 수주가 증가하면서 기계장비(+6p) 등이 상승했지만, 가전제품 펜트업 수요 둔화, 원가 상승,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전자·영상·통신장비(-17p)와 전기장비(-11p)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97)이 전월 대비 6p, 중소기업(82)은 5p 내렸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 기업을 중심으로 대기업 체감경기가 부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달 유가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가 축소됐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100)은 9p, 내수기업(84)은 3p 하락했다.

 

이달 서비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83으로 1p 올랐다. 설 명절을 앞두고 도소매업(+10p)의 매출이 늘고 물동량 증가와 함께 해운운임이 상승하면서 운수창고업(+6p)도 상승한 영향이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설 명절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비제조업 업황은 개선됐으나, 전자제품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 둔화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류비 상승 여파로 제조업이 둔화되면서 전산업 업황 BSI도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다음달 체감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업의 2월 업황전망 BSI는 2p 내린 90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 불확실상 경제상황과 인력난, 인건비 상승 등이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달 비제조업 전망지수(82)는 전월보다 4p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기준 105.6으로 전월에 비해 1.1p 올랐다. ESI는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장기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기업, 가계 등 민간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아진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