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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산업 대전망] "오미크론에 한숨 커지네"…한국 경제 올해도 가시밭길 예고

 

[FETV=김수식 기자] '검은 호랑이해'로 불리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사실 새해라는 말이 무색하다. 한국 경제 시간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속에 갇혀 있다. 잠시나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풍요로운 연말과 희망찬 새해를 기대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으로 인해 한국경제에는 또 다시 빗장이 걸렸다.


2022년 한해는 산업과 금융 등 각 업종마다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각 업종마다 다소 온도차가 있긴 하지만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이라는 게 관계자의 공통된 말이다. 이같은 말이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발 불황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재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FETV는 각 업종별로 2022년 경기전망과 주요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2022 산업별 대전망'  신년 기획시리즈를 진행한다.

 

◆유통, 항해 시작한 ‘옴니채널’ 종착지는 ‘MZ세대’ = 코로나19 발생이후 유통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온라인 채널 중심의 ‘이커머스’가 강세를 보였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배달업계 성장으로 이어졌다. 반면, ‘유통 강자’로 불리던 오프라인 채널 중심의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내 코로나19 상황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수합병, 디지털 전환 등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로 인해 2022년에는 조금 다른 양상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올해는 유통 대기업을 중심으로 완성형 ‘옴니채널’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업계는 디지털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원활히 연계한 옴니채널을 선보여,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전, 삼성전자 OLED TV 출사료…'LG동맹' 카드 저울질 = 삼성전자의 QD-OLED(퀸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TV 시장의 절대 강자가 10년 만에 OLED TV에 뛰어든 셈이다. 이르면 CES 2022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신모델 출시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낮은 수율(생산품 가운데 합격품 비율)에 생산량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OLED 패널을 독점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와 동맹 가능성이 꾸준하게 따라붙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삼성과 LG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LG디스플레이에는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이 LG의 손을 잡기 위해선 자존심을 굽힐 필요가 있다. 그동안 LG의 OLED 기술력을 부정해왔기 때문이다. ‘자존심이냐’, ‘실리냐’를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양사의 협력설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테슬라 티끌’ 현대차 美·中에 기업가치 달렸다 = 친환경차로 대표되는 전기차가 올해 가파른 수요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 퇴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맞춰 현대차도 눈높이를 올려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5년 동안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올해 전기차를 쏟아내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기업가치는 도무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 현대차의 반전 카드는 미국과 중국의 점유율 확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아래 전기차 점유율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블루오션’ 시장으로 분류된다. 자국 기업을 밀어주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선 흑자 전환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약속한 ‘전기차의 원년’을 넘어 도약까지 이뤄낼지 주목된다.

 

◆게임, 메타버스 NFT, P2E 등 신사업 진출…신작 게임 & 글로벌 출시 박차 = 게임업계는 현재 신사업 광풍이 불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3N을 비롯한 대기업부터 소규모 개발사까지 너도나도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2022년에도 신사업과 관련된 연구 개발, 관련 업체 인수합병이나 개발자 영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메이드의 미르4의 성공에 자극받은 게임사들은 P2E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불법으로 간주돼 관련 법 개정에 대한 업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게임사 주력 사업인 게임 개발·서비스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3N과 2KPS의 굵직한 신작들이 2022년 상반기에 출시를 예고했으며,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글로벌 출시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변이바이러스 vs 혁신신약 투트랙 ‘승부수’ = 국내 80% 이상 코로나19 백신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최근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로 블록버스터급 K-제약사, 글로벌 제약사들이 오미크론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패권다툼을 치루고 있다. 특히 이들은 변이바이러스를 비롯해 블록버스터급 혁신신약 개발을 멈추지 않고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즉 내년도에도 이러한 투 트랙을 놓고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전망을 해본다.


K-제약사 vs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개발은 물론 포트폴리오(다양화) 혁신 신약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유는 고질적으로 항암과 관련된 블록버스터 신약이 필요한 환자들은 항상 발생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도 ESG 동참”…빅4정유사, 친환경 정유사업 ‘승부수’ = 전통 석유화학 기반 정유사들이 석유를 통해 사회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내년도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산화탄소 방출로 대기 오염을 막고자 ESG를 강조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빅4 정유사들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원유 생산 및 공급 방식에서 친환경 방식 시스템의 솔루션을 찾는다. 빅4 정유사들의 ESG를 기반으로 한 현재 솔루션 상황 대비 향후 ESG 솔루션은 확대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GS칼텍스는 국내 최초 탄소중립 원유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직은 도입량은 미미하지만 갈수록 탄소중립 원유를 늘리기 위한 친환경 기술방식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친환경 설비라인을 구축을 통해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내년도에는 더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통신3사 2022년 본업 집중…B2B사업도 확장 총력전 =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합계 1조원 돌파라는 호실적을 달성한 이동통신업계는 비통신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력분야인 통신 분야에선 통신장애나 5G 품질 불만 등으로 몸살을 치른 이동통신업계는 2022년 본업인 통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비통신 분야로는 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SK스토어와 함께 유무선통신 사업과 T커머스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한때 홍역을 치렀던 KT는 네트워크 안정성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조직개편으로 B2B를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OTT 서비스를 필두로 콘텐츠와 B2B 사업의 확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건설 부동산, 오미크론 재등판에 불확실성 커져 '안절부절' = 오미크론이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건설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건설안전특별법 등 처벌·과잉에 방점을 찍은 규제는 건설산업을 옥죄고 있는가 하면, 가용택지 부족, 과도한 금융·분양가 규제로 아파트 등 건축 부문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특히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에 따른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이 지속 상승하면서 집값 안정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건설산업의 반전을 이끌 재료가 없는 것은 아니다. SOC(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 디지털 뉴딜과 그 연장선상에 있는 스마트 건설기술, 그린뉴딜 등이 그것이다. 건설수주와 허가 및 착공면적 등 건설 선행지표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건설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은행, ‘대출 한파’ 지속…‘인뱅’ 경쟁은 본격 궤도 = 은행권에서는 올해도 여전히 대출 받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 8월 이후 대출 빗장을 건 은행들이 올해 대출을 다시 재개하지만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도 올라 이자 부담도 더 커진다.

 

이런 가운데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조치가 올 3월까지인 만큼 은행 내부적으론 ‘건전성 관리’가 주요 임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올해 더욱 치열한 3파전이 예고돼있다. 문 열자마자 대출 ‘휴업’을 했던 토스뱅크가 대출 시장에 본격 나서면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제대로 된 ‘인뱅’ 경쟁을 벌인다. 이들은 모두 차별화된 금리, 상품 등으로 인터넷은행을 넘어 시중은행의 고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호실적 냈던 보험사, 올해는 악재 ‘수두룩’ =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냈던 보험사들이 올해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또다시 거리두기는 강화됐지만,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대면 접촉 및 차량 운행량·사고율이 늘면서 이 부문 손해율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준비도 보험사들에는 부담스러운 과제로 남아있다.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 인상률이 업계 요구보다 낮게 책정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올해 실손 인상률은 평균 14.2%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는 인상률이 소폭 증가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도 2조원 이상의 손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형정보기술기업인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 진출은 보험업계의 디지털 전환(DT) 움직임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의 DT 노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황 불황을 타개할 출구 전략으로 손꼽힌다.

 

◆증시, 코스피 ‘상저하고’ 예상 적중할까 =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022년 국내 증시를 ‘상저하고’로 예상했다. 1분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긴축 가속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과 함께 대선 이슈로 조정세가 계속되고 2분기부터 회복, 하반기부터 악재가 해소되며 반등한다는 견해다. 주요 증권사들 예상밴드는 2800~3600이다.

 

한편 상반기 증시 조정에 따른 거래대금 둔화가 예상되며 증권사 순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브로커리지(주식거래중개) 관련이익이 10% 넘게 감소하는 반면 투자금융(IB) 및 기타 수수료 수익은 8.5% 성장이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수출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건설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는 내수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측 상방압력이 커지면서 2.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상 회복과 일자리 지원정책 효과에 힘입어 취업자 수는 28만명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드업계 본업 불황에 '울상'…데이터 사업 승부수 =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최대 0.3%포인트 인하되면서 카드업계는 올해도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업계는 카드사별로 적게는 272억원에서 많게는 830억원까지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이 부문 사업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민간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할부금융 및 리스영업’의 지속적인 확대 움직임 등은 올해 실적을 견인할 요소로 거론된다. 특히 '데이터' 사업에 승부를 걸면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가명정보 결합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