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252/art_16407894163908_7527d8.jpg)
[FETV=홍의현 기자]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최대 0.3%포인트 인하되고,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업계는 올해도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게 됐다.
반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민간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자동차 할부금융' 등 비카드 부문 사업의 확대 움직임은 올해 실적을 견인할 요소로 거론된다. 특히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가명정보 결합 등 '데이터' 사업에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말 당정은 국회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 당정협의’를 열고 3년마다 재산정되는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연 매출 구간별로 ▲3억원 이하는 0.8%에서 0.5%로 ▲3억~5억원은 1.3%에서 1.1%로 ▲ 5억~10억원은 1.4%에서 1.25%로 ▲ 10억~30억원은 1.6%에서 1.5%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카드 수수료가 인하되는 가맹점은 전체의 96%로, 총 4700억원 상당이다.
이번 수수료 인하에 따라 개별 카드사 수익이 최대 830억원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17.7%의 점유율(지난해 상반기 기준)을 가진 신한카드는 830억원의 가맹점 수수료 감소액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KB국민카드(15.4%)는 723억원, 삼성카드(12.6%)는 592억원, 현대카드(11.5%)는 54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영향 총액(4700억원)이 3년 전(8000억원)보다 약 40% 수준으로 완화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 수석연구원은 “카드사는 그동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대응해 모집비용 및 업무 제휴수수료(VAN사 수수료 등)를 축소하면서 카드비용을 절감해왔다”며 “이에 따라 과거보다 수수료 인하 영향은 적게 나타나고,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이 부문 사업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카드업계 등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주 수익원 가운데 하나였던 카드론 신규 취급 한도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적극적인 가계대출 규제 기조를 감안했을 때, 취급 규모와 관련한 추가적인 규제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자동차금융 등 할부금융 시장 점유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252/art_16407894167989_f0d818.jpg)
하지만 카드사들은 ‘자동차 할부금융’, ‘데이터 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면서 올해 실적을 계속 견인해나갈 예정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CB, 가명정보 결합 등 데이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먼저 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는 ‘민간 데이터 댐’ 사업 브랜드 ‘그랜데이터’를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와 함께 만들었다. 데이터 수집·결합·분석을 통해 데이터 결합상품과 데이터 기반 정기구독 서비스 등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개인사업자 CB업 본허가를 획득하면서 전통적인 금융정보 위주의 CB에서 벗어나 가맹점 매출 정보를 활용한 고유의 기준을 확립해 정교한 CB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CB업에는 KB국민카드와 BC카드도 뛰어들고 있다.
특히 BC카드는 단순 카드사를 넘어 데이터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가명정보 결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금융권 최초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가명정보 결합’이란 서로 다른 단순 비금융데이터들을 가명 처리한 뒤 하나의 가명정보로 결합해 가치 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국립암센터의 임상정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정보, 통계청의 사망정보를 가명 처리해 결합하면 암 환자들의 합병증과 만성질환, 사망원인 등을 알 수 있는 데이터로 바뀐다. 또 통신기업이 가진 지역별 가구 구성 데이터와 유통기업이 가진 지역 및 가구별 소비형태 분석 데이터를 결합하면 기업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올해 본격 시행된 마이데이터 사업에는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뛰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은 ▲소비 관리 ▲자산 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 서비스 ▲투자 정보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전통적인 수익원이 위축된 카드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도 카드사들은 이 부문 사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총자산은 9조7949억원으로 2018년 말 7조714억원 대비 무려 38.5%(2조7235억↑)급증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카드사들은 비카드 사업 부문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할부, 리스, 렌탈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