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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리보금리’ 중단…금융당국, “대체금리 전환할 것”

 

[FETV=김수식 기자] 내년부터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산출이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금융당국은 이를 대체할 한국 무위험 지표금리(KOFR)를 개발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26일 ‘리보 산출중단 관련 대응 현황 및 향후 계획’에서 국내 금융회사의 리보 연계 계약에 대한 대체금리로 전환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리보 금리는 영국 대형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기초로 산정된 평균 금리다.

 

리보는 외화대출·파생거래 등의 기준금리로 광범위하게 활용돼 왔지만 지난 2012년 일부 은행이 허위 자료를 제출해 리보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산출이 중단된다. 오는 2023년 7월부터는 모든 리보 산출이 중단된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각국 금융당국에 소관 금융회사들의 리보 기반 계약 체결 중단과 대체금리로 전환을 권고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민관 합동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리보 관련 계약을 대부분 종료하거나 대체금리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24일 기준 내년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파운드·유로·엔화 등 리보 관련 계약 4332건(30조8000억원) 가운데 99.6%가 계약 종료 또는 전환됐다.

 

2023년 7월부터 산출이 중단되는 달러화 리보 관련 계약은 전체 4만3572건(1178조4000억원) 중 87%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잔여 계약 건수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종료 및 전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실거래 환매조건부채권(RP) 기반 지표금리인 KOFR을 개발해 지난달 25일부터 산출·공시하고 있다.

 

KOFR은 호가 기반이 아닌 실거래 기반으로 산출돼 향후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금융위는 KOFR이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며, 내년도 KOFR의 시장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KOFR 선물시장이 개설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KOFR 기반 금융상품·거래가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KOFR 산정 기반이 되는 RP 시장 제도 개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KOFR이 단기자금시장 지표 금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