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이승현 기자]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서버에서 흑철 복사 버그가 발생했다. 위메이드는 3일 만에 흑철을 불법 복제한 계정을 제재했다. 위메이드는 불량 이용자들의 게임 계정과 가상 화폐 거래소 계정을 원천 차단하는 한편, 실시간 모니터링 AI 시스템과 거래 제한 한도를 설정하는 등 P2E(Play to Earn) 게임의 선두주자로서 확실한 대응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미르4는 MMORPG 게임으로서는 최초로 P2E 모델이 적용된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에서 흑철(게임 내 광물)을 채광하여 최종적으로 가상 화폐의 일종인 위믹스 코인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용자는 10만여개의 흑철을 1개의 드레이코(게임내 코인)로 제련할 수 있다. 이는 제련된 드레이코를 통해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한 뒤 빗썸 거래소에서 매도할 수 있다.
수수료를 제외할 경우 이용자는 약 0.93 위믹스 코인을 얻을 수 있다. 흑철을 채광하기 위해서는 게임내 캐릭터 레벨 31 이상이 필요하고 흑철을 가상 화폐로 환전하기 위해 40레벨 이상의 캐릭터가 필요하다. 위믹스 코인은 5일 종가 기준 1만3880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3일 미르4 글로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흑철을 불법 복제한 이용자를 제재했다고 밝혔다. 제재에 들어간 계정은 총 1766개로, 이들은 550억개의 흑철을 복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불법 이용자의 경우 전체 영웅 흑철 상자의 72.6%에 달하는 150만개의 영웅 흑철 상자를 부당하게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불법 이용자들이 제련한 드레이코의 양은 26만9370개로 드러났다. 이들은 게임내 거래소 버그를 악용, 흑철을 불법 복제했다.
위메이드 관계자에 따르면, 불량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무관용 대응을 원칙으로 강도 높은 사후적 처벌을 진행하는 한편, 신속한 조치와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적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불법 복제 이용자들의 계정을 영구 정지 처리를 했고, 이들이 복제한 아이템은 전량 삭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계정과 연동된 ‘위믹스 월렛(암호화폐 지갑)’ 역시 제한 조치를 했고, 향후 이들의 거래를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의 신속한 조치 이면에는 AI 시스템 ‘금난전권’의 힘이 발휘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난전권은 위메이드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의 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부정 거래와 관련하여 자료를 식별, 수집 및 실시간 처벌까지 가능하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흑철 불법 복제와 관련한 사안에서도 금난전권의 실시간 감지 시스템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또 흑철과 드레이코의 일일 제한 가능량을 사전에 제한, 피해액을 최소화했다. 실제로 불량 이용자들은 550억개 상당의 흑철을 복제했다. 하지만 이들의 누적 드레이코 제련량은 전체의 0.66%, 누적 발행량은 0.027%에 그쳤다. 이와 관련 가상 화폐 거래소 내의 경제적 타격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위메이드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