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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클로즈업] "LG 부회장 명 받았습니다!"...COO 출발선에 선 권봉석

㈜LG 신임 부회장 자리에 58세 권봉석 LG전자 사장 전격 발탁
올레드 OLED TV 개발·양산 성공...글로벌 가전제품 도약 주인공
LG전자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일군 핵심 브레인 역할

 

[FETV=박제성 기자] 58세 권봉석. 권봉석 LG전자 대표가 구광모 회장의 부름을 받고 LG그룹 2인자 자리에 우뚝 섰다. 매월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선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셈이다. 벌써부터 재계에선 권봉석 신임 부회장을 향해 '구광모의 남자'라고 부른다. LG그룹 지주사인 ㈜LG는 24일 계열사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하면서 2022년도 신임 부회장(COO,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 권봉석 현 LG전자 사장을 전격 발탁했다.

 

이번 2022년도 임원 인사는 사실상 LG그룹 구광모호(號) 2기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나 마찬가지다. 그 선봉에 권봉석 신임 부회장이 자리한 셈이다. 권봉석 신임 부회장을 발탁한 결정 요인은 올해 LG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탁월한 성적표를 받은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LG그룹 안팎의 중론이다.  

 

㈜LG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내용을 담은 내년도 임원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했다. 권 부회장은 내년 1월 7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통해 ㈜ LG 사내이사와 더불어 공식 대표 석상에 오르게 된다. LG그룹이 권 신임 부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글로벌 환경 속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차대한 사령관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LG계의 핵심 브레인 중 한 사람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권봉석 사장을 신임 부회장 자리에 맡긴 건 LG계의 핵심 브레인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신뢰도 면에서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축구로 비유하자면 구광모 회장이 감독이라면 권봉석과 권영수 대표는 투-권(Two- 권)의 투톱 공격수로 내세운 것이다.

 

권봉석 신임 부회장은 1963년생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 사업기획실에 입사해 LG가(家)에서 꿈을 키워갔다. 2005년 유럽 웨일즈 생산법인장을 역임했다. 권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주가를 올린 결정적 사례는 ‘LCD’다. 지난 2007년 당시 신설부서였던 모니터사업부를 진두 진휘해 LG전자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세계 1위 반열에 올려놓았을 때부터다.

 

2014년 ㈜LG 시너지팀장을 맡아 LG그룹 계열사 간 융복합 시너지(상승효과)를 내는 일에 중계자 역할을 했다. 당시 (故)구본무 회장과 함께 근무하면서 LG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조율에 가담했다. 지난 2019년 11월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장을 이끌어 올레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개발·양산에 성공해 글로벌 가전제품 시장 궤도에 진입시킨 장본인이다.

 

특히 2019년 12월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후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 중국 샤오미의 스마트폰 삼각구도에 밀려 적자의 늪에 빠지자 과감히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과감한 의사결정을 했다. 갈수록 늘어나는 스마트폰 적자사업을 식물스마트폰이나 다름 없다는 판단에 따라 체질개선에 착수했다.

 

당시 권봉석 LG전자 대표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의 사업운영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사업 철수에 대한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이메일 내용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LG전자의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만 하더라도 LG전자는 사업매각 가능성 검토소식과 더불어 세계최대 정보기술(IT)·전시회 ‘CES 2021’에서 공개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던 ‘LG 롤러블’ 출시가 철회된 바 있다. 하지만 권 부회장에 이러한 선택과 판단은 적중했다. 올해 LG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의 과감한 결단력과 판단력이 결실을 맺자 구광모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LG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53조7100여억원, 영업이익은 3조1800여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3분기 실적은 세계 최대 가전기업인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첫 글로벌 생활가전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