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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와 ETF가 퇴직연금시장서 뜨는 이유?

DC·IRP 비중 커지고 쉽고 편리한 투자 장점 부각

 

[FETV=성우창 기자]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상장지수펀드(ETF)가 뜨고 있다.

 

노후 준비가 연금저축 등 '저축'에서 '투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고, 두 상품의 쉽고 편리한 투자 방식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총 규모는 지난 2019년 말 221조원에서 지난해 말 256조원으로 35조원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은 각각 63조원, 34조원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DC형 66조원, IRP 41조원이 올랐다. 퇴직연금 자금이 저축형 상품에서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은 이후 꾸준히 양적 성장했지만 대부분 저축 성향 운용으로 수익률이 저조한 편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 호황, 부동산 시세 폭등, 암호화폐의 등장으로 적극적인 투자상품이 고수익을 올리자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현금저축 및 원리금 보장상품에의 투자는 곧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후 퇴직연금에서 보다 큰 수익률을 거두기 위해 직접 운용이 가능한 DC·IRP 계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운용을 통해 투자하는 상품 중 TDF·ETF의 인기가 눈에 띈다. TDF는 올 3분기 기준 7조2000억원에 달하는 시장규모 중 퇴직연금으로 투자된 TDF 비중만 6조1000억원(85%)에 달한다. ETF 투자액은 4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기준 지난 2019년 1836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기존 주식투자에 익숙한 분들이 공격적 투자를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TDF는 기존에 원리금 보장 상품에 많이 투자하던 분들이 선택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시점을 선택해 투자하면 그에 맞는 생애주기를 고려해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은퇴시점이 아직 멀다면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가깝다면 안정적인 투자상품 비중이 높아지는 식이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직접 투자하기 어렵거나 투자종목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고 편리하게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다. 

 

한편 DC형이나 IRP에는 손실 가능성이 큰 상품의 보유 비율을 70%로 제한하는 '위험 자산 투자 한도 제한' 제도가 있다. 퇴직연금을 중장기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TDF상품 대부분은 '적격TDF'로 자산 내 주식 비율이 70%를 초과하더라도 위험 자산 투자 한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ETF는 퇴직연금 운용 계좌를 통해 투자자 본인이 직접 실시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직접 특정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과 달리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그 자체로 분산투자 성격이 있다. 또한 퇴직연금계좌로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외주식 ETF에 투자하는 경우 매매차익을 인출하는 시점, 연금을 받는 시점에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아울러 최근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소경제 등 다양한 테마형 ETF가 신규상장되면서 선택의 폭도 넓고, 원하는 유망산업을 직접 골라 투자할 수 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간접투자성향이 강하면서 운용이 편리한 TDF, 공격적 투자 성향이 강하지만 직접 종목을 선택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는 ETF 중 장단점을 잘 파악해 활용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이런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TDF·ETF의 인기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