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최근 SK, 현대자동차, LG 등이 국내 4대 그룹이 앞다퉈 '밸류업 공시'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만 조용하다. 밸류업 공시는 물론이며 밸류업 예고 공시도 제출하지 않는 까닭에 정부가 주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밸류업 공시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밸류업 방안과 공시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밸류업 공시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밸류업을 위한 공시를 이미 내놓은 바 있다.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0조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2024년 11월 25일 10시 기준) 약 340조원의 3%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3조원 상당의 주식을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3개월간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
처음엔 주저했다. 젊은애들만 모여있는 곳에서 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지난해 플랫폼을 론칭하며 개발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내부에 개발자가 없다 보니 매번 외주업체에 휘둘리며 맘고생이 컸다. 그래서 이번에 플랫폼 피봇(pivot)을 준비하며 비용부담도 낮고 코딩을 몰라도 직접 웹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노코드(nocode)' 개발을 배워보기로 했다. 한달 간 평일 밤, 주말 아침을 고스란히 바쳐야 할 수업 등록에 앞서 가장 걱정됐던 것은 문과생인 내가 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까보다는, 젊은 MZ세대들이 가득한 곳에서 과연 그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PR 전문가로서 20여 년간 쌓아온 경력이 있었지만, 이곳에서 나는 완전한 초보자였다. 전체 캠프를 이끄는 이는 20대 후반의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였고 10여 명의 동기생들 대부분이 2030세대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광경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중장년층이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를 가르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기술과 혁신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배우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최근 국회가 23년 만에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예금자 보호제도는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해도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1, 2금융권에서 운용하는 예금 보호 대상 금융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금융사 한곳 당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장 한도가 1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자금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는 실익보다 예금보험료 증가로 인한 부담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의 예보료를 납부한 저축은행들은 이번 한도 상향으로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저축은행이 실익이 크게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통장에 1억원 이상을 예치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 예금자 중 98.7%가 5000만원 보호 한도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한도 상향의 효과는 전체의 2.3%인 소수만 혜택을 누릴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미그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4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부터 비롯됐다. 한미약품을 제외한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한국제약산업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한미그룹 사내망에 발표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비판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이사,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가 뜻을 같이 했다. 임해룡 총경리와 우기석 대표는 송영숙 회장 모녀 측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가족분쟁에 기생하며,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외부세력은 한미에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외부세력은 개인
지난 7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고령 운전자가 역주행을 하다 인도로 돌진하는 바람에 보행자들을 덮쳐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나 우리 기억 속에 지금도 생생히 남을 일이 벌어졌다. 가해 운전자는 68세 남성이었고 해당 고령자는 급발진을 주장하였으나 인근에 설치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퍼지면서 급발진이 아니었다고 보는 이들의 의견도 속속 표출됐다. 트위터 등에선 실시간 현장 사진을 전하는 누리꾼들이 ʻ운전면허 아무한테나 주지 말고 65세부터는 1년 한번 70세부터는 6개월 한번, 75세부터는 1개월에 한번 씩 선별해서 운전미숙이나 기타 문제가 발생하면 면허를 뺏어야 한다ʼ는 의견까지 개진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2023년 통계청은 2025년에 고령인구 비중이 20.6%를 기록해 '초고령사회'로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1년 통계청이 2028년에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추계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가운데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의하면 2022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는 3만
2024년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도전의 연속이었다. 해외 수주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5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9, 10월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경제 불안정과 환율 변동 등이 이런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외 수주 비중을 보면 중동이 53.3%, 아시아가 17.8%, 북미·태평양이 14.0%로, 북미·태평양 지역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액은 전년 대비 약 64% 감소한 26억7300만 달러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또한 건설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에 대한 강경책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지난 11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CIET2024 컨퍼런스에 참석한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현지 사업 확장 방안을
관광시장은 크게 국내 여행객들을 해외로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Inbound)’로 구성된다. 그중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의 ‘왕좌’는 하나투어가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하나투어의 역사는 2위 업체인 모두투어에서부터 시작됐다. 먼저 모두투어의 창업자인 우종환 회장은 고려여행사를 떠나 1989년 국내 최초 홀세일 여행 전문기업 국일여행사(현 모두투어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모두투어가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면 소매 여행사가 이를 기반으로 여행객을 모객하는 방식이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영업방식은 급속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경쟁사 하나투어가 설립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자 모두투어에 몸 담고 있던 하나투어 창업자 박상환 회장은 상장(IPO)을 통한 도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우 회장은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경영전략을 고수하자 박 회장은 보유한 모두투어 지분을 정리하고 창업에 나섰다. 박 회장은 하나투어를 설립하고 2000년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11월에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상장을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됐다. 트럼프가 해리스 후보를 크게 앞서며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이번 대선을 보며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이나 주류 언론이 접전이나 해리슨의 우세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플랫폼은 정치적 편향이 적고 실시간 민심을 반영한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와 암호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기존의 기성 미디어와 달리,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찾고 판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현실에 가까운 민심을 포착했다. 오늘날 사람들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능력 즉, 미디어 정보를 찾아보고 해석하는 능력은 전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며 사람들은 이제 기성 언론의 시각에 의존해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접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다. X와 폴리마켓같은 플랫폼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폴리마켓은 베팅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예측을 반영하며, 주류 미디어가 간과한 트럼프의 우세를 조기에 감지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전통적
지난 8월 5일, 신한투자증권에서 약 1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장내 선물 매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업무 중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은 개인 일탈과 조직의 성과주의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원인중 하나로 '성과급' 체계가 거론된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모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2억4300만원의 보수를 받은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회사 내에서 네 번째로 높은 보수였다. 지난 2021년에는 19억1700만원으로 회사 내 '연봉킹'으로 꼽히기도 했다. 본인을 '연봉킹'으로 만든 회사 성과급이 직원들에게도 높은 성과를 목표로 삼게 하고, 단기적 성과와 보수를 높이기 위해 본연의 중립적 역할에서 벗어나 과도한 선물 매매를 시도하게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사건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법인선물옵션부 내 담당 과장과 부서장에 이어 홀세일그룹 대표도 보직해임 당했다. ETF LP의 역할은 본래 시장 유동성을 유지하고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1만 계약(약 8000억원 규모)이라는 넓은 거래 한도가 부여된 상황에서, LP 부서는 리스크 관리를 등한시하고 더 큰 수익을
반도체 라이벌 삼성과 SK가 최근 인공지능(AI) 영역에서도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좀 더 내실을 다지는 쪽을 선택했다면, SK는 좀 더 외연을 넓이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 AI 포럼 2024'을 지난 4, 5일 이틀간 개최했다. SK도 같은 기간 'SK AI 서밋 2024'를 개최했다. 두 행사 모두 인공지능(AI)에 관련된 행사다. 하지만 삼성은 AI 포럼을 비공개로 진행한 반면, SK는 AI 서밋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로 진행했다. 양사는 지난 몇년간 비슷한 행사를 이 시기에 치뤄왔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AI 포럼을 열어 올해로 AI 행사만 8회째다. SK는 지난 몇년간 SK ICT 테크 서밋, SK 테크 서밋 등을 개최했다가 올해부터 SK AI 서밋으로 이름을 바꾸고 AI를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AI 포럼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올해 삼성은 산학계 관계자만 초청해 비공개 형태로 진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포럼에 요수아 벤지오를 비롯해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에서 세계적인 AI 석학들과 AMD, 메타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AI 전문가들을 초청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