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토목과 건축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생존과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위축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은 기존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업계 대표 기업들이 정관 변경을 통해 수소 에너지, 통신판매, 모듈러 주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수소 에너지 사업은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핵심 분야다. 삼성물산은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을 추가하고 국내외 수소 발전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김천 오프그리드 태양광-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운영하며 신재생 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 모델을 테스트 중이며, 삼척에서는 한국남부발전과 협력해 국내 첫 수소화합물 혼소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미국 SMR 기업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소형모듈원전(SMR) 기반 수소 생산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수소 인프라 구축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원자력 발전과 연계한 저온수전해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국내에서 게임 등급 심의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최근 게임위의 심의 기준의 모호함과 불투명한 운영 방식, 과도한 검열 논란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기준과의 괴리, 형평성 없는 심의 방식, 내부 비리 등이 겹치면서 게임위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게임위는 싱글 플레이 로그라이크 카드 게임 '발라트로'에 대해 '포커 족보를 활용한다'는 이유로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다. 이 게임은 환금 요소가 전혀 없었고, 해외에서는 12세~15세 이용가로 분류되었다. 결국 게임위는 청불 등급을 유지하면서도 재심의를 진행해 ‘보복성 심의’ 의혹까지 낳았다. 2022년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는 기존 15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조정됐다. 특정 일러스트가 성행위를 연상시킨다는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출시된 게임의 등급을 뒤늦게 조정하는 것은 드문 사례였고, 유사 게임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넥슨은 결국 청소년용과 성인용을 분리해 서비스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게임위는 2020년부터 스팀 성인 게임 차단을 본격화하며 2022년 이후 400개 이상의 게임을 차단했다.
'세련된' 한 우물 파기. KB국민은행을 보며 든 생각이다. 최근 국민은행의 움직임은 '말' '결심'이 난무하는 업권 속에서 '내용물'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한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내용물이 있다는 것은 끈질기면서도 소란스럽지 않게 행동했다는 뜻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앱 모니모 입출금통장인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선보인다. 지난해 6월 삼성금융과 관련 협약을 맺은 지 약 10개월 만에 내놓는 결과물이다. 만 17세 이상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루 잔액 200만원까지 최대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수시입출금통장 금리가 3%대 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금리 조율, 결정 등에서 고심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초 협약으로부터 상품 도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이유일터다. 이번 통장은 인터넷은행 흥행을 이끈 '매일이자받기' 서비스도 도입, 하루만 자금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상품은 작년 9월엔 혁신금융서비스로도 지정됐다. 국민은행이 그 무거운 '리딩뱅크' 무게를 가볍게 쳐내가며 콧대 높고 급할 것 없는 삼성금융을 상대로 히트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적극적이고도 바지런히 움직였다는 방증이다. 실제 작년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범LG가(家)에 속하는 기업 아워홈 인수에 나섰다.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인수가 완료된 상태는 아니지만 동일한 아워홈 내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창업주의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 회장 외 2인과 체결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범LG가에 속했던 아워홈이 한화그룹의 계열사가 된다. 주식 양수 예정일자는 4월 29일이다. 이대로 계약이 이행되면 아워홈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종결된다. 그러나 차녀 구명진 씨와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정관에 적시된 우선매수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아워홈의 지분을 보유한 창업주 2세가 바라보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시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양상이다. 장남과 장녀로서는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하고 기나긴 경영권 분쟁을 종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특히 장녀 구미현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인사말로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또는 사업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를
삼성전자 이사회는 올해 새롭게 내정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3인을 모두 '반도체 전문가'로 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단행한 2025년 사장단 인사에도 반도체 부문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 등 주요 인력에 반도체 담당 임원을 확충하며 본원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위기론'이 불거졌다. 삼성전자 본원 경쟁력인 반도체 부문이 약화됐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도 인텔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지난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찍었던 엔비디아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TSMC는 한 때 삼성전자의 위상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뒤집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아직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는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다.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다.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도 위험하다.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뒤를 바
저축은행중앙회의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말 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들어서면서 후임 인선 절차가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임기가 지난 16일 종료됐지만 현재까지 후임 선출을 위한 공식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통상 중앙회는 회장 임기 종료 1~2개월 전 선거관리위원회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선관위 및 회추위 구성이 늦어지는 이유는 차기 후보군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에는 후보군이 어느 정도 정해진 상태에서 선거 일정을 확정하고 이에 맞춰 회추위를 구성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후보조차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다. 인선 지연의 주요 배경으로는 정치적 혼란이 꼽힌다. 회장 후보는 현 회장의 임기 2~3개월 전부터 관 출신과 민간 등 유력한 인물에 대한 세평이 돌았다. 다만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 출신 후보군이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앙회가 금융당국의 입장을 주시하며 인선 작업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민-관 출신이 함께 선거 후보로 나와야 하는데 당국에선 아무도 안 내려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라
지방 건설사들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 시장 침체, 미분양 증가, 공사비 부담, 공동 시행·시공 사업의 연쇄 부실이 겹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도 매한가지지만 지방은 더욱 가혹하다. 지난해 부도를 낸 29개 건설사 중 85%가 지방 업체였고 올해도 이미 지방 건설사 한 곳이 부도 처리됐다. 폐업 신고 건설사는 2000곳이 넘었고 신규 등록 업체는 급감하며 건설업 자체를 떠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지방 건설사들은 공동 시행·시공 방식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며 사업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이 방식이 오히려 위기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남 2위 건설사였던 대저건설은 공동 사업장의 연쇄 부실로 인해 법정관리까지 신청했다. 대저건설은 창원 현동 A2 블록에서 함께 사업을 진행하던 남양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채무 부담을 떠안게 된 것에 모자라 창원 감계데시앙에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선택하며 부담이 커졌다. 한 건설사가 위기를 겪으면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다른 건설사로 부실이 전이되는 구조 속에서 지방 건설사들은 이제 공동 사업도 더 이상 안전한 선택지가 아니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 간 건설 양극
저출생 인구 절벽에 대한 위기의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 식음료(F&B) 업체는 각자 각양각색의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고부가가치 포지셔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소비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 성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중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강조하는 것이 ‘글로벌’이다. 인구 절벽에 처한 국내를 넘어 ‘세계로’ 나가 K푸드를 알리고 판매해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류 열풍이 방송 드라마에서 연예, 화장품, 패션, 관광으로 확산됐고 F&B도 이에 탑승했다. 이러한 측면만 보면 K푸드의 미래는 장밋빛으로 그려진다. 그중에서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흥행은 국내 F&B 시장에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리온은 그 이전부터 해외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기반을 마련하며 K푸드 성장에 기여했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두부와 생명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이미 북미에서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최근 미국 텍사스 주 제빵공장 투자를 확정하며 해외사
[FETV=신동현 기자]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의 늪이 길어질 전망이다. 2024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3분기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65억원에서 약 300억원이 감소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며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5986억원 영업손실 541억원으로 전망된다. 핵심인 리니지 계열 IP의 부진이 문제였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W’는 1분기 828억5700만 원에서 3분기 468억6600만원으로 43% 이상 감소했다. ‘리니지2M’ 역시 1분기 558억7200만원에서 3분기 431억4300만원으로 22% 하락했다. 그 외에도 '호연'과 '저니오브모나크' 등의 신작들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문제는 기존 IP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게임성의 획일화다. 2021년 이후 출시된 신작들은 모두 리니지의 성공 공식을 답습했지만 이용자들은 반복되는 성장 시스템과 과도한 과금 유도에 피로감을 느꼈다. 예를 들어 호연에는 20가지가 넘는 성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게임은 '탈 리니지'를 선언한 이후 첫 행보였지만 저 시스템으로 인해 또다시 과금 유도를 강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엔씨소프트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가성비' AI 모델 R1의 등장으로 최근 미국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고성능 AI 가속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AI 모델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함께 폭락했다. 엔비디아 가속기의 수요가 줄면 그만큼 HBM의 수익도 줄기 때문이다. '딥시크 쇼크'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딥시크가 딥시크-R1, 딥시크-R1-제로, 딥시크-R1-디스틸 등의 AI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딥시크는 R1이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AI 모델 ‘오원(o1)’을 일부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딥시크에 따르면, 해당 모델들은 기존 대비 90~95%의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미국 빅테크가 들이는 연구비의 10%만 들여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훈련에 투입한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8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오픈AI의 GPT-4 개발 추정 비용의 18분의 1, 메타의 라마3 개발 비용의 10분의 1정도 수준이다. 딥시크 AI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