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최근 다양한 미디어에서 게임을 문화예술, 혹은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 문화예술진흥법 제2조에서도 게임을 애니메이션 및 뮤지컬 등과 함께 문화예술로 인정하고 있다. 게임에도 이야기가 있고, 캐릭터도 있다.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게임은 심미적으로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거나, 혹은 개인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는 즐길거리라 정의된 예술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월 6일 공중파인 KBS2에서 방영된 시사프로그램 '스모킹건'은 20조원에 육박하는 종합문화산업을 한낱 범죄 원인으로 폄훼했다. 해당 방송은 만삭의 아내를 살해한 한 남성의 사례를 다루며 게임과 살해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방송에 출연한 정신과 전문의는 피의자가 전략 게임을 즐겼다는 점을 부각하며 “게임에서 처럼 현실성이 떨어지는 과잉 포장된 목표를 세워 놓고 전략적으로 가능했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게임 세계에선 지금까지 추진한 일이 마음에 안들면 바로 리셋을 할 수 있다. 피의자는 현실 세계에서도 리셋을 해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는 '기자수첩'을 쓰는 지금까지도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억지 주장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또 한편으로는 강력범
[FETV=권지현 기자] "입행 후 첫째 아이를 출산했을 때 50만원 격려금을 받았는데, 당시 같은 기준이면 삼성전자에서는 500만원을 준다는 말을 듣고 '현타'가 온 적이 있다. 이런 은행권 전례에 비춰볼 때 최근 국민은행의 결정, 정말 대단하다고 본다" 이달 2일 한 특수은행 관계자와 식사를 하다가 문득 튀어나온 '출산장려금' 얘기다. 칭찬에 인색한 금융권에서 다른 은행을 향해 '대단하다'는 단어가 이때 나왔다. 지난달 26일 KB국민은행 노사는 출산장려금을 최대 2000만원으로 상향하기로 합의, 즉시 시행에 나섰다. 인상폭이 놀랍다. 기존 첫째 8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후 300만원이 각각 1000·1500·2000만원이 됐다. 둘째 아이만 보더라도 장려금이 하루 아침에 15배로 뛰었다. 아이 1명만 낳아도 1000만원대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은행권, 아니 금융권 최고 수준이다.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다른 대형은행의 경우 셋째 아이를 출산해도 300만원이 넘지 않는다. 통상 노사 합의는 힘겹게 의견 조율이 이뤄졌다 해도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기 십상이다. 엄격히 보면 국민은행의 이번 출산장려금 확대도 그들만의 잔치다. 다만 '사회적으로
[FETV=김창수 기자] 73 : 25. 이 숫자를 얼핏 보면 전력차 큰 두 농구팀의 점수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2023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드러난 삼성전자 대(對) 애플의 시장점유율이다. 70%가 넘는 안방 장악은 확고히 주류로 자리 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기 충분하다. 애의 아이폰은 지난해 첫 25% 고지에 올랐다. 무대를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옮겨 보면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인 갤럭시 S 시리즈뿐 아니라 갤럭시 A, 갤럭시 M 등 중저가 모델 판매량도 높다. 반면 애플은 보급형 라인업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동안 판매실적 데이터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출하량(판매량) 부문은 삼성전자가, 평균 판매 단가(ASP) 경우엔 애플이 줄곧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상황이 다르다. 애플이 연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4분기에 애플이 신제품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급증, 연간 실적을 뒤집는 지렛대가 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론 삼성전자가 다시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번, 각각 바(bar)형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행사를 연다. 지난 1월 갤럭시 S24
[FETV=박지수 기자] 학창시절 기자는 학생회 임원을 맡았다. 당시 기자가 다니는 학교는 야간 자율 학습이 필수였다. 다음 날 단어시험이 있었지만, 기자는 땡땡이(?) 치고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논 적이 있다. 그날 시험을 망친 것은 물론 노래방에 간 게 들킨 기자는 교무실에 불려 가 “너는 학교를 대표하는 얘가 그러면 어떻게 하냐?”며 혼이 났다. 꾸지람을 듣는 내내 임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크게 반성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겐 언제부턴가 실적부진의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다. 제주소주, 삐에로쑈핑, 부츠 등 잇단 사업 철수는 물론 이마트24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부진한 탓인듯 하다. 여기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계열사 불매운동이 확산된 적도 있다. 주위에서 말려도 “개인적 공간”이라며 멈추지 않던 정 회장은 지난 3월 8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이마트가 사상 첫 영업손실을 내며 그룹내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속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이뤄진 승진이었다. 1995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지 28년 만이자 2006년 부회장을 맡은 지 18년 만에 왕관을
[FETV=임종현 기자] '최고 연 20% 금리를 드립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금리가 3% 초중반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최고 20%' 금리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요즘 흔치 않은 은행의 고금리 상품이다. '특판'이라는 단서가 달렸지만 최고 연 20% 적금을 언제 봤나 곰곰이 생각해봤다. 1998년 초 시중은행이 1년 정기예금 금리로 20%를 제시하고, 3년이면 65%의 이자를 준다고 광고하던 시절이 있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의 특수한 시기로, 이후로는 저금리가 시작되면서 20%대 고금리 상품은 좀처럼 찾아 보기 어려워졌다. 최근 금리 10%를 훌쩍 넘는 적금들이 종종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언제 부터인가 그 앞에 '최고'라는 말이 붙고 있다. 통상적으로 적금을 가입, 일정 기간동안 금액을 불입하면 '기본금리'만 적용된다. 최고금리를 충족하기 위해선 '우대금리'를 달성해야 한다. 최고금리만 보고 혹해서 적금을 가입하고, 상품 설명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면 기본금리만 받게 될 수 있다. 10만원의 이자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대금리를 충족하지 못해 막상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몇만원도 채 안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FETV=박제성 기자] 마초 성향의 상남자 스타일 같은 재계 7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최근 기자는 몇개월간김 회장의 리더십 성향에 관심이 생겼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 29살 청년시절부터 그룹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의 재계 7위 규모로 성장시켰다는 점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첫번째 대목이다. 여기에 국가를 지키는 방위산업을 비롯해 종합 에너지·화학 사업을 한다는 점도 김 회장 리더십에 관심이 생긴 이유다. 김 회장은 70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4~5월에만 계열사 3곳(사업장 4곳)을 연달아 방문하는 등 고강도 현장경영을 벌였다. 얼핏 생각하면 김 회장의 현장경영 방문이 단순 퍼포먼스에 불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재계 7위 자산 규모의 대기업 총수가 한 달 새 핵심 계열사들을 방문했다는 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중 한 가지 키워드는 근로자를 향한 ‘사기 진작 및 동기 부여’다. 대기업 총수 자리는 항상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이면에는 고뇌로 가득찬 인물이기도 하다. 기업의 생사를 좌우하는 최종 결정권자이지만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미션, 동기부여 및 사기를 북 돋아주는 혜안의 선구자 역할도
[FETV=심준보 기자] 코로나19 시기, 여행이 금지되고 외출이 제한되자 많은 사람들세계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기대감 속에서 소비 대신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 기존 달러 기반 자본주의를 뒤바꿀 줄 알았고, NFT,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과 코인들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2021년 고점 대비 60-70% 수준의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 감염병 관련주로 분류됐던 제약주 모더나,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의 주가 역시 코로나 당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주요주인 테슬라, 비야디 등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인 서학개미가 늘면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대비 40.4% 증가했다. 최근 AI 관련주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보다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오픈AI사의 LLM(거대언어모델)인 챗지피티(ChatGPT)-3의 등장 이후 GPT-4o(옴니)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의 발표들은 출시 당
[FETV=최명진 기자] 게이머라면 다들 첫 온라인 게임은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기자의 경우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으로 처음 온라인 게임을 접했고, 넥슨의 마비노기도 인생 온라인 게임으로 꼽힌다. 두 게임 모두 20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지금도 즐기고 있다. 십수 년 전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지금까지 교류하면서 과거를 추억하곤 한다. 두 게임 모두 처음 접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은 매우 다르다. 라그나로크는 노가다식 사냥에서 스토리와 퀘스트 위주의 게임으로 변화했으며, 마비노기의 경우 전투 시스템에 대대적 개편을 적용했다. 이렇게 클래식 게임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사랑해준 이용자를 위해 외형적으로는 초창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거듭한 흔적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이러한 변화는 게이머들에겐 오랜 논쟁의 대상이다. 변하지 않는 모습을 바라는 게이머와 새롭게 바뀌길 원하는 게이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임의 작은 변화에도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지 역린을 건드릴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예컨데, 앞서 바람의나라는 2005년 신버전 그래픽을 선보였지만 이용자들의 비판에 직면해 추후 구버전 그래픽을 부활시
[FETV=권지현 기자]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트래블로그, SOL트래블, 트래블러스, 위비트래블' 차이점을 알고 있는지. '트래블(travel)' 단어에서 짐작건대 여행 관련 상품이라는 것, 이중 은행 이슈 좀 안다하는 몇몇 소비자는 'SOL=신한은행' '위비=우리은행' 공식 정도만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올해 금융권 최고의 경쟁상품인 '여행 특화 체크카드' 출시를 위해 금융사들이 들인 비용·시간 대비 효용성이 매우 낮다는 얘기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은행·카드사를 끌어들여 이 상품들을 출시,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써가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가가 가 아닌가" 하는 반응이다. 이름만 놓고 보면 가성비(價性比)가 꽝이다. 은행 직원들은 '다름'을 구분하고 있을까. 서울 명동 한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창구에 비치된 트래블 체크카드 안내서를 보고 "이 카드 반응 어때요?"라고 묻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고객들이 점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상품이 많이 나와 헷갈릴 거 같은데"라고 덧붙이자 이 직원은 "우리 상품을 다른 은행의 트래블 카드인 줄 알고 발급받으려는 경우도 봤는데요. 이름이 다 비슷
[FETV=김창수 기자] 미국 록밴드 저니(Journey)의 ‘Separate ways’란 노래가 있다. 헤어진 연인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은 바람을 담은 곡이다. 포털에 제목을 입력하면 ‘길을 갈라놓다’라고 번역되지만 ‘각자의 길’ 정도가 맞는 해석이겠다. 아동용 책부터 언론 기사, 국가원수 담화문까지 인공지능(AI)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를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온통 AI 천지다. 특히 생성형 AI에 대한 담론은 더욱 활발하다. 지난 2022년 11월 오픈 AI가 내놓은 챗GPT는 ‘파괴적 혁신’으로 불리며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 등장 이후 세상은 다시 격변기로 돌아섰다. 오픈 AI 이후 엔비디아,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AI 전쟁에 줄줄이 참전했다. 국내의 경우도 플랫폼 양대산맥인 네이버·카카오뿐 아니라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통신업과 AI 결합을 선언했다. 다만 ‘AI 활용’이란 틀만 같을뿐 인프라, 향후 비전 등은 선명히 구별된다. 마치 각개전투하듯 동일한 목표를 향해 ‘각자의 길’에 오른 것이다. 최근들어 AI를 향한 통신사들의 행보가 부쩍 빨라지는 느낌이다. 지난해 ‘AI 컴퍼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