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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스마트폰 중흥 사명’ 어깨에 멘 삼성전자

[FETV=김창수 기자] 73 : 25.

이 숫자를 얼핏 보면 전력차 큰 두 농구팀의 점수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숫자는 2023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드러난 삼성전자 대(對) 애플의 시장점유율이다. 70%가 넘는 안방 장악은 확고히 주류로 자리 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기 충분하다. 애의 아이폰은 지난해 첫 25% 고지에 올랐다.

 

무대를 국내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옮겨 보면 사정이 조금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인 갤럭시 S 시리즈뿐 아니라 갤럭시 A, 갤럭시 M 등 중저가 모델 판매량도 높다. 반면 애플은 보급형 라인업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동안 판매실적 데이터 추이를 살펴보면 전체 출하량(판매량) 부문은 삼성전자가, 평균 판매 단가(ASP) 경우엔 애플이 줄곧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상황이 다르다. 애플이 연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4분기에 애플이 신제품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급증, 연간 실적을 뒤집는 지렛대가 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론 삼성전자가 다시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년에 두 번, 각각 바(bar)형과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행사를 연다. 지난 1월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고, 7월 10일에는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Z플립·폴드 6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iOS)에 맞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 선봉장이다. 구글 픽셀 시리즈 등 다른 안드로이드 OS 기반 기기가 몇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

 

폴더블폰도 처음 선보일 때는 적수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중국 업체들이 기술을 따라만 했지 품질이나 내구성에선 여전히 의문 부호가 붙는다는 점이다. ‘애니콜’ 시절부터 왕조(王朝)를 구축했던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은 요즘 부쩍 비난을 사고 있다. 누군가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성능을, 혹자는 애프터서비스(A/S) 어려움이나 마케팅의 과함(혹은 모자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삼성전자가 모바일 환경 격변기에 갤럭시 브랜드로 확고한 경쟁력을 구축했고, 지금은 사실상 유일한 안드로이드 폰이란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iOS의 폐쇄 정책을 일부 바꿔 놓는 성과도 얻어냈다.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Z플립·폴드 6' 신제품 행사를 예고한 삼성전자. 지구촌의 축제가 될 '2024 파리 올림픽'이 삼성전자 글로벌 판매량 1위 탈환의 출발점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