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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잔인한 10월...'우리'만 비껴간 이유는

오버행 해소·자본비율 향상 기대감 반영...당분간 더 오를 듯

 

[FETV=권지현 기자] 코스피 폭락장에 주요 은행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나홀로 상승세에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모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전날 1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10월 첫 거래일인 1일(1만1500원)보다 1.74%(200원) 오른 금액이다. 지난달 1일(1만1300원)과 비교해서는 3.54%(400원) 상승했다. 우리금융 주가가 1만1700원을 기록한 것은 올해 하반기 들어 이달이 처음이다.

 

반면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는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은행 대장주 KB금융은 5만4600원(12일 종가기준)을 기록, 이달 1일(5만5200원)보다 1.09%(600원) 떨어졌다. 전달 1일(5만3100원)보다는 2.82%(1500원) 올랐지만 우리금융보다는 상승률이 0.72%포인트(p) 낮다. 신한지주는 12일 3만8450원을 나타내 1일(3만9700원)보다 3.15%(1250원)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4만5850원에서 4만4150원으로 3.71%(1700원) 떨어졌다.

 

 

우리금융의 '나홀로' 선방은 최근 코스피 폭락장 속에서 나타난 결과라 더욱 눈에 띈다. 국내 증시는 지난 5일 6개월 만에 '3000피'가 무너진 이후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92p(1.35%) 내린 2916.38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한때 2901.51까지 떨어져 2900선을 위협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미중 무역 갈등 재개 조짐, 중국 전력난과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사태 등 여러 악재가 금융시장에 쌓인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연일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우리금융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는 예금보험공사 지분의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 이슈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9일 우리금융 잔여지분 10%를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현재 우리금융의 최대 주주는 예보(15.25%)이며 국민연금공단(9.8%), 우리사주조합(8.75%) 등이 주요 주주다. 정부의 계획대로 연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가 완성된다.

 

이는 그동안 우리금융의 주가를 눌러왔던 오버행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을 활짝 열어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매각하려는 지분 10%가 모두 매각되지 않고 6% 이상만 매각되더라도 최대 주주 변경이 이뤄지고, 최대 주주가 변경되면 현재 예보가 추천·선임하는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선임하지 않게 돼 경영 자율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호재다.

 

지분 인수전 흥행은 벌써부터 감지됐다. 지난 8일 마감된 투자의향서(LOI) 접수 결과 금융회사, 사모펀드, 해외투자자 등 총 18개 투자자들이 참여해 매각 물량의 최대 6.3배를 적어냈다. 예보가 지난 2016년 IMM PE(5.96%), 동양생명(3.98%), 한화생명(3.8%), 키움증권(3.98%), 한국투자증권(3.98%) 등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지분 29.7%를 매각할 당시 사외이사 추천권 등의 인센티브를 줘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자본비율 개선이 예상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등급법'은 금융지주사에 대한 위험자산 평가 방식 중 하나로,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자본비율 상승은 인수합병(M&A) 여력 증가로 이어져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 확대를 기대하게 한다.

 

우리금융은 연내 내부등급법 도입이 예정돼 있다. 이에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약 1.2%p 상승할 것으로 예상, 11%대 중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은 10.2%이다.

 

증권가는 현재의 호재에 더해 향후 지분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금융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분매각의 실질적인 매각 단가가 정해지고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주가는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