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국내 증권사가 최근 5년간 리포트를 통해 낸 투자의견 대부분이 '매수' 의견인 반면 '매도'는 극소수에 그쳐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출받은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35개 증권사가 낸 리포트 9만9035건 중 약 90%(8만8928건)가 '매수' 의견이었다. 반면 '중립' 의견은 1만36건(9.9%), '매도' 의견은 71건(0.07%)에 그쳤다. 전체 증권사 중 63%에 달하는 22개사는 매도 의견을 단 한 건도 내지 않았다.

같은 기간 23개 해외 증권사의 리포트에서는 4만3916건 중 '매수' 의견은 3만1502건(71.9%)이었다. '중립'은 8313건(18.7%), '매도'는 4101건(9.4%)으로 나타났다. 최소 1건 이상 매도 의견을 낸 곳은 15개사(65%)에 달했다.

이정문 의원은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갖는 증권사 리포트가 현재와 같이 개인투자자들을 외면하고 매수 의견만 남발한다면 코로나 이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주식시장에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들의 '아니면 말고'식 매수 추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