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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FE리포트] 건설사, 상반기 이어 하반기 '수주전쟁' 예고

주택시장 호황에 상반기 현대·대우·DL이앤씨·GS·쌍용 수주 1조 달성
작년 상반기 현대·롯데·삼성·현엔 1조클럽 가입...올해 준척급 수주 경쟁
삼성, 포스코, 롯데 등 브랜드 건설사들 대형 수주 앞세워 1조클럽 정조준

 

[FETV=정경철 기자]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쌍용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주액 '1조클럽'에 가입하면서 2021년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작년 상반기 현대건설과 함께 1조클럽에 들었던 롯데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주택시장 호황에도 1조원 수주 달성을 실패했다.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브랜드 경쟁력 대결 차원 불꽃튀는 수주 총력전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는 대형 건설사들의 규모를 가리지않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 수주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졌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소규모 정비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등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발을 뻗었다. 도시정비사업 호황과 리모델링사업 붐으로 작년 1조클럽에 가입한 대형건설사 수는 4곳에서 올해 5개 기업으로 늘었다.


주택분양사업 전반에 후분양 등 자금력 바탕 금융지원 조건도 제시됐다. 특히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 사용을 약속하는 등 '사업다각화'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주택 가격의 상승세로 사업성이 좋아진 리모델링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다. 다수의 1군 건설사가 리모델링 사업을 결의한 단지에 눈도장 찍기 바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지방 정비사업장과 리모델링 사업장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 리모델링사업 수익률을 확인한 건설사들이 가리지않고 적극적으로 수주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 리모델링 수주로만 1위 DL이앤씨, '주택명가' 자존심 회복한 쌍용건설=올해 상반기 1조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앤씨, GS건설, 쌍용건설 등 총 5개사다. 이중 수주실적 1위는 1조7935억원을 달성한 DL이앤씨다. 2위 대우건설은 1조 7372억원이다. 1위 DL이앤씨보다 563억원 가량 적은 금액이다. 


DL이앤씨는 올해 사명 교체와 함께 로고에서도 'e편한세상' 단어를 빼는 등 쇄신에 집중했다. 이후 리모델링 사업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합계 1조7935억원으로 상반기 수주실적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군포와 수원 등 수도권에서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커뮤니티 제안등으로 승기를 잡았다는 평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선도해온 DL이앤씨의 기술력과 역량을 통해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수주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재개발 재건축 분야에서 '건설맏형'의 위엄을 뽐냈다. 올해 상반기까지 대우건설이 수주한 프로젝트는 총 7개로 이중 5개 프로젝트가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다. 이 외에 최근 단독 수주한 용인 수지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한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도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수주총액 1조2919억원으로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4위에 그쳤다. 올해 현대건설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가리지 않는 수주러쉬로 1조클럽에 당당히 입성했다. 규모 구애받지 않고 마포구 합정동 가로주택사업,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리모델링 전담팀을 2000년부터 운영해온 '주택명가' 쌍용건설은 중견건설사지만 기술력 바탕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1조클럽에 가입했다. 쌍용건설은 3월 광명 철산한신 리모델링(4500억원)에 이어 5월  규모 가락 쌍용1차 리모델링(8000억원) 등 수주하면서 리모델링계 강자 이미지 구축을 이어나갔다. 쌍용건설의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1조3400억원이다.


GS건설은 총 수주액 1조890억원을 기록해 TOP5 진입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속도감있는 수주행보로 신사업과 함께 올해 실적 '3조클럽'에 도전한다. GS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없이 '자이'브랜드 자신감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높은 수주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 '브랜드파워' 앞세운 '준척급' 수주로 단숨에 1조클럽 조준=1조 클럽 달성에 실패한 건설사들은 준척급으로 분류되는 1조원 이하 규모 수주에 눈독 들이고 있다. 하반기 격전지는 부산과 과천, 서울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 시내 수주는 건설사의 자존심이자 상징성과도 직접 연관되기 때문에 브랜드가치 재고를 위해서도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는 한남3구역(1조7377억원)처럼 한번에 1조클럽을 넘어 '2조클럽'까지 넘볼 수 있는 대어는 없다. 반면 하반기 1조원 이하 ‘준척급’ 정비사업지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최대어는 과천주공8·9단지 재건축(9030억원)과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5구역 재개발(8800억원)이다. 부산 좌천·범일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6000억원), 서울 흑석9구역 재개발(4400억원), 서울 상계1구역 재개발(2930억원) 등 준척급 단지들도 연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부문 1조클럽 합류를 기대하는 대형 건설사들은 최소 '준척급' 수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작년 1조클럽에서 올해 진입에 실패한 건설사들의 상반기 누적 수주액을 살펴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2800억원 ▲포스코건설 4846억원 ▲롯데건설 8985억원 규모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은 상위 브랜드가 필요없는 '래미안'과 '더샵' 브랜드 파워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등 제시로 수주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재개발 재건축 외 리모델링 사업지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여부가 언급된 바 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와 르엘(LE EL)을 적용해 서울 시내 리모델링 시장 수주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파트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에서 현재까지 리모델링 단지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한 사례는 없다.

 

기존에는 수익성이 낮아 중견건설사들의 영역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반면 재건축 단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수주물량의 감소가 지속됐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이 익숙한 1군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와 프리미엄 브랜드 옵션까지 제시하며 하반기 비상을 꿈꾸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