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홍의현 기자] 매년 여름휴가 방학에 맞춰 ‘해외 여행’ 관련 상품 등을 출시했던 금융사들이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국내 여행지’ 관련 상품·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예년보다 여름 관련 상품이나 이벤트는 대폭 축소되고 있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은행, 보험, 카드사들은 여름 관련 예·적금상품과 보험 신상품, 지역 여행 특화 카드 등을 내놓고 고객 몰이에 나섰다. 먼저 대구은행은 지역 기후 특성을 활용한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유난히 더운 대구시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예·적금을 내놓은 것이다. 개인 가입자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대프리카’ 예·적금은 다음 달 30일까지 판매된다. 가입금액은 예금은 1인당 1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 적금은 5만원 이상 20만원까지이다. 기본 이자율은 예금 연 1.0%, 적금 연 1.3%이며 대구시의 8월 기온 중 최고 38℃ 이상인 날이 2일 이상이면 예금 연 0.20%포인트, 적금 연0.50%포인트의 우대이자율이 적용된다. 

광주은행도 ‘해피라이프 여행스케치적금Ⅳ’ 상품으로 여름 여행객 눈길 잡기에 나섰다. 이 상품은 월 5만원부터 최고 500만원까지, 6개월 이상 3년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정액식 기본금리는 연 1.0%(3년제 기준, 자유식 연 0.8%)이며, 타 적금상품 동시 가입이나 만기해지, 광주은행 신용(체크)카드 사용 등을 통해 최대 연 1.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이 적금을 가입하고 하나투어 지정대리점의 여행상품을 이용할 경우 결제금액의 3%를 캐시백 해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광주카드로 해당 여행상품 금액을 결제하고 예금을 만기까지 유지하면 추가 캐시백도 준다.

여름철 낚시 여행이나 레저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한 ‘낚시·서핑보험’ 상품도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21일 원데이 레저보험 형태의 ‘낚시·서핑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만 19세에서 만 60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하루 단위(낚시 보험은 최대 7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상해사망·상해후유장애 2000만원, 상해입원일당 1만원, 골절진단비(치아파절제외)·골절수술비 20만원을 보장한다.

KB국민카드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와의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도 여행객들을 위한 상품을 내놓았다. 내년 중 강원도 춘천시에 개장하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개장 후 이곳을 방문하면 KB국민카드 전 회원에게 입장권 20%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도 출시도 준비 중이다.

특히 카드사의 '제주' 특화 카드가 눈에 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혼디모앙’ 상품을 내놨다. 혼디모앙은 ‘한데 모으다’라는 제주도 방언이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이나 한도 제한 없이 일시불·할부 이용금액의 0.2%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제주도 내에 있는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에는 최대 0.6%의 포인트가 추가로 쌓인다. 더불어 월 최대 5만원 한도 내에서 실외골프장(5%), 에이바우트커피(10%), 제주신화월드(5%) 결제액도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제주도 내 대형마트에서 결제한 금액 중 최대 10%까지 포인트로 적립해주며, 버스(10%)와 전기차 충전소(30%)에서도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제주도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에 체크카드 기능을 추가한 ‘KB국민 탐나는전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지역화폐 기반의 상품인 만큼 대형마트 등 일부 업종에서는 이용이 제한되지만, 제주도가 제공하는 10% 추가 적립 혜택(월 70만원, 연 500만원 충전 한도)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체크카드 기능으로 이용금액 가운데 최대 0.6%의 카드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 는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마일리지 제도인 ‘유니마일’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유니마일은 국내 LCC의 항공권이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쓸 수 있다. 또 전용 홈페이지에서 항공권이나 숙박권, 박물관 및 전시회 입장권, 스포츠 관람, 외식을 결제하면 5%의 추가 할인혜택도 있다. 제주도 내에서는 렌터카를 48시간 이상 연속 대여할 경우 24시간 무료 혜택을 주며 현대오일뱅크나 에스오일에서 주유 또는 충전시에 리터당 4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행을 독려할만한 상품을 대대적으로 내놓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돼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